▲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동양일보)다음카카오가 7일 통합법인 출범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양사의 공동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 3분기 기준이라 합병 이전의 양사 성적을 단순 덧셈한 것이지만, 곰곰이 보면 두 회사가 앞으로 함께 그려나갈 청사진이 엿보인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이미 시대정신으로 통하는 이른바 '모바일 퍼스트'다.

실적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매출액 규모도, 영업이익 등락폭도 아니다. 합병 비용이 500억원 넘게 들어갔다는 점에서 특히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은 유의미한 지표가 되지 못한다.

다만 3분기 총 매출액 2천21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48%가 모바일에서 나왔다는 점에 시선이 멈춘다. '모바일 강자' 카카오와의 합병 효과 덕택을 톡톡히 본 것이다.

실제로 다음카카오의 3분기 매출은 올 상반기부터 카카오가 하루를 멀다 하고 내놓은 모바일 기반 서비스들이 견인했다.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선물하기 등 올해 2∼3분기에 내놓은 광고, 커머스 상품들의 매출 확대가 비교적 이른 시일에 가시화하면서 성장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쇼핑서비스 카카오픽,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마저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다음카카오의 '모바일 파워'는 배가됐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12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특히 카카오스토리 광고가 7월 정식 출시 이후 '오늘의 추천', '성과형 스토리 광고' 등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했다"며 "4분기에도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의 다른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는 사상 최대의 게임 매출(675억원)을 올렸다는 점인데 이 역시 모바일 게임이 원동력이 됐다.

다음카카오는 웹보드 게임과 온네트 퍼블리싱 매출 감소에도 모바일 RPG(롤플레잉)게임 매출 증가에 힘입어 게임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갓 출항에 나선 다음카카오호가 방향타를 잘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대로라면 국내에서만큼은 네이버를 제치고 모바일 헤게모니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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