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PD수첩'

(동양일보)지난달 30일 미국 애플사 최고경영자인 팀 쿡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성소수자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했다.

가톨릭에서도 동성애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등 세계적으로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불고 있다.

MBC 'PD수첩'은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 인권 실태를 심층 취재한 '게이·레즈비언, 안녕들하십니까' 편을 오는 11일 밤 11시15분에 방영한다.

김선혜(가명)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신병원에 있었다. 레즈비언인 그녀를 용납하지 못한 부모가 경찰까지 동원해 강제 입원시킨 것이다. 부모는 선혜 씨 애인에게 접근금지 신청까지 했다.

그런가 하면 18살의 김영환(가명) 군은 학교에서 동성애자로 공공연히 알려진 학생이었다. 김 군은 학급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집 지하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 인권단체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성소수자의 47.5%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동성 커플과 14년째 함께 사는 천정남 씨에게 혼인신고서 한 장은 액자에 걸어 간직할 정도로 소중하고 갖기 어려운 대상이다. 둘은 서로 사랑하고 오랜 시간 함께 살아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남남이다.

독일은 2001년부터 동반자등록법을 시행해 동성 커플을 법적으로 보호하지만 우리는 동성 커플에게 가족법상의 지위를 부여할 수 있는 '생활동반자법'의 국회 발의를 앞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뿌리내린 지 20년.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얼마나 없어졌을지 방송을 통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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