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21~23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 일품인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오는 21~23일 청주 무대에 오른다. 21일 오후 7시 30분, 22일 오후 3·7시, 23일 오후 5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라포르짜 오페라단이 마련한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반주에 주역, 조역, 합창, 무용이 어우러지는 3막의 종합예술 오페라다.

1막은 농가의 마당을 배경으로 한다.

젊고 아름다운 아디나는 이 마을의 부유한 지주의 딸이다. 마당에 앉아서 책을 읽는 아디나를 보고 마을의 젊은 농부 네모리노는 ‘세상에 저렇게 예쁜 여자가 있을까’하고 동경을 노래한다. 아디나가 갑자기 깔깔거리고 웃는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읽고 있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랑의 미약으로 열렬한 사랑에 빠져서 죽음으로 끝을 맺는 젊은 남녀의 이야기. 그때 행진곡이 울리며 벨코레 상사가 병사들을 거느리고 등장한다. 용감하고 잘생기 벨코레에게 아디나는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끌린다. 네모리노는 몹시 슬퍼진다.

마을의 광장을 배경으로 2막이 오른다. 흥겨운 나팔소리가 멀리서 들려오자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요란스럽게 장식한 마차를 타고 엉터리 약장사 둘카마라가 나타난다.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숫기 없는 네모리노는 둘카마라에게 여자가 나를 사랑하게 되는 약은 없느냐고 조심조심 묻는다. 둘카마라는 약병에 넣은 싸구려 포도주 한 병을 네모리노에게 팔아넘긴다.

3막은 농가의 대청이 주 무대다.

아디나가 사는 큰 농가의 대청은 결혼피로연의 준비로 한창 난리법석이다. 둘카마라가 일어나서 아디나를 상대로 2중창을 불러 갈채를 받는다. 이때, 검은 가운을 걸친 공증인이 들어온다. 그러나 아디나는 결혼증서에 서명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자리를 뜨고 만다. 사랑의 묘약이 효력이 없자 네모리노는 약을 한 병 더 사서 마신다. 동네 처녀들이 네모리노에게 추파를 던지기 시작하자 그는 묘약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기뻐한다. 아디나는 동네 처녀들에게 돌연 인기가 급상승한 네모리노를 보고 놀란다. 네모리노가 묘약을 팔아줘서 고맙다고, 둘카마라에게 말하자 엉터리 묘약을 팔아먹은 그는 어리둥절 한다. 이렇게 되자 아디나는 불안해진다. 마침내 아디나는 둘카마라한테서 네모리노가 아디나의 사랑을 얻기 위해 군대에 몸을 팔고 사랑의 묘약을 사서 마셨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토록 자신을 사랑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렇게 쌀쌀맞게 굴었던 것이 못내 후회가 돼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그 모든 것을 지켜본 네모리노는 이제야 그녀의 진정을 알았노라며 그 유명한 테너의 명가인 감미롭고 아름다운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른다. 아디나는 네모리노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남녀는 열렬한 사랑의 포옹을 한다. 이제부터 더욱 신바람 나는 사람은 엉터리 약장사 둘카마라. 자신이 만든 사랑의 묘약의 놀라운 효과를 보라며 동네 사람들에게 떠벌린다. 덕분에 약은 날개가 돋힌 듯 팔린다. 약을 다 팔고는 볼일이 없어진 그는 마을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마차위에 높이 앉아 개선장군처럼 사라진다. 하인이 부는 나팔소리와 함께….

라포르짜 오페라단의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출품작으로 공연관련 자세한 사항은 오페라단(☏010-2409-6635)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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