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연극 ‘보잉보잉’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코믹극의 대가인 원작자 마르꼬까믈레띠의 희곡을 각색한 ‘보잉보잉’이 21일~ 1월 18일 대전 이수아트홀에서 열린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7시, 일요일(공휴일) 오후 2·5시.

10여년 동안 서울 대학로 코믹 연극의 대표작으로 사랑받고 있는 ‘보잉보잉 1탄’은 양다리로 부족한 바람둥이 주인공 성기의 전원주택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소재로 한다.

성기의 전원주택에 어느 날 성기의 친구 순성이 찾아온다. 성기는 자신의 약혼녀 이수를 순성에게 소개한다. 하지만 약혼녀 이수가 비행시간에 맞춰 집을 나가자 성기는 자신에게는 약혼녀가 모두 3명이라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약혼녀 세 명은 모두 다른 항공사에 근무하는 스튜어디스다. 성기는 그녀들의 비행 스케줄을 확인하고 시간표를 작성해 만나고 있어 절대로 약혼녀들이 서로 마주칠 일은 없다고 장담한다. 가정부 옥희는 성기의 시간표에 맞춰 두 번째 약혼녀인 지수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해진다.

시간표대로 정확한 시간에 도착한 지수. 성기는 다른 약혼녀들과 주고받은 전화와 편지로 인해 지수에게 의심을 사자 서둘러 점심식사를 하고 지수를 배웅한다. 그 사이 예정보다 일직 도착한 혜수가 순성을 성기로 착각하고 키스를 퍼붓는다. 그녀는 자신의 실수에 불쾌해 하면서 방으로 들어간다. 그 사이 성기는 폭풍으로 인해 비행시간이 바뀐 지수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당황한 순성은 성기와 지수를 내보내려 하지만 성기는 순성의 의도를 눈치 채지 못한다. 순성은 지수가 침실로 들어간 사이 성기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성기는 힘든 설득 끝에 지수를 교외로 데리고 나간다, 이때 이수가 서울로 돌아온다는 전화가 걸려오고, 급기야 세 명의 약혼녀가 한집에 모이게 되는데…. 순성과 성기, 그리고 협력자 가정부 옥희는 골 때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 수 있을까?

이 연극은 여배우들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이지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스튜어디스 이수. 사랑스런 솜사탕 같은 스튜어디스 지수. 풍부한 감성의 엉뚱한 스튜어디스 혜수. 이들이 만들어 내는 좌충우돌 해프닝과 여배우들간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보는 것이 극의 특별한 재미다.

여인천하 사이에서 바람둥이의 정석을 보여주는 성기와 순진한 사랑을 꿈꾸는 순성의 분주한 모습은 관객에게 끊임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보잉보잉 1탄’은 연인은 물론 연말 모임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도 유익한 작품이다. 이수아트홀은 직장인들을 위해 연말 회식은 ‘문화로 취하자’는 의도에서 매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50% 할인을 제공한다.

관람료는 R석 4만원, S석 3만원이다. 문의=☏1644-4325.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