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제위 3일 부서별 예산안 예비심사
“원안가결 무난”…야 의원 ‘신중론’ 변수

(동양일보 이도근) 청주국제공항 항공정비(MRO)단지 조성 사업 예산에 대한 청주시의회의 예산심사가 시작되면서 예산이 시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의회에 따르면 기획경제위원회는 오는 3일 MRO사업 관련 부서인 창조도시담당관 등을 대상으로 2015년도 예산안 예비심사를 벌인다.

청주시가 시의회에 승인 요청한 내년도 MRO 부지조성비는 120억5000만원으로 충북도와 함께 대기로 한 내년도 사업비 241억원의 절반이다.

관건은 시의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 여부다. 최근 시의회 일각에서 ‘신중론’이 제기되며 이번 예산안 심사에서 MRO사업비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MRO사업 참여에 나선 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새정연 유재곤 의원은 지난 10월 25일 기획경제위 창도도시담당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적어도 투자협정서는 갖고 와야 재정지원을 할 것 아니냐”며 “MRO사업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대처하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기동 의원도 “도가 2010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그 협약을 되살리는 것이 어려운 문제냐”며 가세했다.

이는 앞서 10월 21일 ‘MRO 신중론’을 제기한 같은 당 박상돈 의원의 5분 자유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기획경제위 소속 새정연 의원들이 MRO사업예산 심사 때 이를 문제 삼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시의회 기획경제위는 관장 부서들의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오는 8일 계수조정과 의결을 거쳐 예결특위에 넘긴다.

충북도의회도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지난 9월 상정한 에어로폴리스 부지 조성을 위한 첫 사업비 52억9000만원을 비슷한 이유로 전액 삭감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산업경제위에 이어 2일 MRO예산을 원안대로 승인하면 시의회도 같은 절차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소속 최진현 기획경제위원장은 “도의회 산업경제위도 해당 예산을 원안 가결한 만큼 일부 논란은 있겠지만 무난하게 원안 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RO 신중론’에 불을 지폈던 새정연 박상돈 의원도 앞선 5분 자유발언 당시 “MRO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여운을 남겼다. 시의회 기획경제위에는 새누리당과 새정연 의원들이 4명씩 포진돼 있다.

예산 편성 전 MRO 선도기업과의 양해각서 체결을 선행해야 한다는 등 시의회 일각의 ‘신중론’에 대해 신동오 창조도시담당관은 “아직 특정 회사의 투자협약서를 받을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항이 있는 전국 지자체들이 MRO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청주공항 MRO 단지 조성 의지를 보여줄 시점이라는 점을 의원들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북도, 청주시는 충북개발공사와 함께 최근 MRO단지를 공동 조성·개발키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도와 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각각 120억원의 청주공항MRO 사업 추진 예산을 편성해 도의회와 시의회에 승인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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