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비대위 "총장퇴진 요구"

▲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가 김윤배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9일 대학본관을 재봉쇄하고 있다.<사진/임동빈>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청주대 범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김윤배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본관을 다시 봉쇄했다.

범비대위 소속 교수와 학생 등 20여명은 지난 8일 오후 10시 본관 출입문을 걸어잠근 뒤 이튿날인 9일 오전까지 교직원의 출입을 막고 있다.

본관 건물 내 1·2층 복도 앞은 통행하지 못하도록 책상과 의자 등을 쌓아놨고, 3층 사무실 출입문은 아예 못으로 박아버렸다.

교수회 관계자는 "학교 측은 교내 정상화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다"며 "지난번 봉쇄 때는 김 총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번에는 김 총장 퇴진 때까지 봉쇄를 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본관을 봉쇄했던 총학생회는 지난 5일 입시 차질 등을 피하고 학교 정상화를 꾀하겠다며 봉쇄를 풀었다.

범비대위는 이날 오전 점거 중인 청주대 총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총장의 지시에 따라 학교 측이 학내 구성원들을 전방위적으로 사찰한 것을 입증할 서류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범비대위는 학교 측이 노동조합과 총학생회, 사회학과 폐과와 관련해 사찰한 내용이 담겼다며 100여쪽의 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조상 교수회장은 "학내 구성원 개개인의 동향을 기록한 서류"라며 "전방위적인 사찰이 이뤄졌다는 걸 보여주는 것으로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통상적으로 학교에서 이뤄지는 업무 가운데 하나인데 너무 확대해 해석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봉쇄와 관련해서는 "아직 신입생 모집에는 차질을 발생하지 않았지만 장기화한다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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