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매출은 오히려 하락

-대형마트 영업제한에도 매출 상승세
전통시장 매출은 오히려 하락
영업제한보다 실효성있는 대책 강구해야

전통시장 보호·육성을 명분으로 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영업제한 조치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같은 행정 처분 이후에도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속 증가하는 반면, 전통시장 매출은 오히려 하락하는 현상을 보여 실효성있는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
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전국의 전통시장은 지난해말 기준 1372곳으로, 2009년 1283곳보다 다소 늘었다.
그러나 전통시장 전체 매출액은 2009년 22조원에서 2010년 21조4000억원, 2011년 21조원, 2012년 20조1000억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며, 지난해말에는 19조9000억원으로 20조원 대마저 무너졌다.
전통시장 한 곳당 평균 매출도 2009년 171억원, 2010년 167억원, 2011년 156억원, 2012년 149억원, 2013년 145억원으로 5년 연속 하강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의 평균 매출은 2009년 33조2000억원, 2010년 31조4000억원, 2011년 35조9000억원, 2012년 37조2000억원에 이어 2013년 45조1000억원으로 40조원 대를 훌쩍 넘어섰다.
백화점 매출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2009년 15조2000억원, 2010년 15조9000억원, 2011년 16조6000억원, 2012년 16조8000억원, 2013년 29조8000억원 등으로 연평균 18.3%의 증가율을 보였다.
골목 상권을 파고드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도 2009년 26조8000억원, 2010년 30조4000억원, 2011년 33조5000억원, 2012년 35조9000억원, 2013년 35조8000억원 등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일선 지자체들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시행된 2010년 이후, 오히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의 매출 격차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대형마트 등의 매출이 연평균 8%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전통시장의 매출은 연평균 -2.5%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을 위해 2002년부터 지난해말까지 투입된 예산은 1조9986억원에 이른다.
전통시장 100곳의 총매출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일선 자치단체들은 이와 함께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월 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 행정처분을 통해 전통시장을 지원해 왔으나 이같은 예산 투입과 행정 조치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 개발이나, 온라인 쇼핑 활성화, 배달 등 서비스 확대, 특화상품 개발, 품질 혁신, 영업시간 탄력 운영 등 자구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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