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영동대학 교수)

 

역량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을 뜻한다. 인적자원개발, 교육훈련 분야에서 역량은 특정한 상황이나 직무에서 효과적이고 우수한 실행을 할 수 있는 개인이나 집단의 내적인 특성을 의미한다. 본질적으로 역량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일을 수행하기 위한 기술, 지식, 능력,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며, 개인적 태도, 리더십, 폭넓은 사업관, 기능적 전문성 등을 포괄적으로 가리킨다.

요즘 농촌지역에서 마을 역량강화라는 말이 많이 거론된다. 마을발전을 모색함에 있어 마을역량을 높여야 한다고들 한다. 마을역량은 마을의 경제여건을 개선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로 이야기된다. 어떻게 하면 주민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만들 것인가? 마을의 한정된 자원과 조건속에서 마을발전을 추진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이 바로 마을역량이라고 한다.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 마을주민들과 리더, 그리고 공무원, 전문가들은 마을만들기의 핵심 주체이다. 마을을 발전시키겠다는 열망이 있는 리더, 주민들의 리더에 대한 신뢰, 리더와 주민들이 합심해서 만든 마을발전 비전, 그리고 외부 전문가의 지원이 적절하게 결합되었을 때 그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주민들이 마을만들기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리더와 주민 간의 신뢰관계가 얼마나 굳게 형성되어 있는지 점검되어야 한다. 추진사업의 성과관리는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일하는 절차와 방식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지 진단되어야 한다.

결국 마을의 종합적 역량을 진단하고 역량수준에 맞게 역량을 한단계 높이는데 필요한 역량강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마을의 역량강화는 마을자원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마을만들기의 주체인 리더와 마을주민들의 역량을 진단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마을의 역량을 사전에 진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마을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시행하는 것이 성공적인 마을공동체 활성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리더에게는 리더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마을주민들에게는 그들의 환경에 맞는 현장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요구된다.

농촌 현장포럼은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주민 스스로의 마을계획 수립, 문제해결 방법을 습득함으로써 주민들 스스로 마을 공동체 활성화와 마을만들기의 다양한 사례를 경험하게 하는 사업으로 마을 역량강화를 위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이를 지원할 중간지원조직의 구축도 중요하다. 마을공동체 사업을 위해 주민, 행정, 전문가간의 상호 협력 및 지역의 인적, 물적 네트워크 구축으로 주민의 주도적 참여를 활성화시키는 요건이 된다.

역량강화를 통해 농촌에 경제, 문화 공동체를 활성화하여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 주민참여형 마을사업을 통해 갈등과 분쟁을 슬기롭게 해소할 수 있다. 공공과 협력을 바탕으로 마을 사업수행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주민이 마을 현안에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 자조적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다. 마을기업과 연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마을주민이 참여하는 지역단위 문화사업 추진도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마을의 역량에 따른 적합한 마을사업의 추진과 상향식 농촌개발을 주도할 지역인재 육성이 필요하다. 마을 역량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시행에 나서야 한다.

 


그래서 마을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으로는 마을리더 육성을 위한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마을공동체에 대한 이해부터 마을사업 수행을 위한 전문적 기능까지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궁극적으로 마을만들기 사업을 주민들과 함께 이끌어갈 리더쉽도 배양해야 한다. 마을만들기 담당 공무원의 교육도 중요하다. 마을만들기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마을만들기 사업지원을 위한 공무원들의 업무능력 배양과 마인드 제고를 통해 마을공동체 사업추진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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