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1개소 운영···‘고용창출’ 한몫
농가 생산성 향상·소득 증대 큰 도움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충북농협(본부장 임형수)은 지난해 8월 말 농촌인력중개센터의 문을 연 이래 최근까지 1만6000여명의 인력을 농가에 중개해 농업인의 영농 부담을 덜어줬다고 19일 밝혔다.

충북농협은 농촌의 고령화·부녀화에 따른 부족한 일손 해결을 위해 지난해 8월 말 도내 11개 시군에 농촌인력중개센터의 문을 열었다.

농촌인력중개센터가 문을 연 이래 올해 11월 말까지 농가에 소개한 인력은 모두 1만600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6000여명이 농가로부터 일당을 받아 일했고, 나머지는 자원봉사자 등이 무상으로 농가의 일손을 덜어줬다. 충북농협측은 “중개센터는 일반농가엔 유상인력을, 고령농가 같은 취약농가엔 자원봉사자 등 무상인력을 연결해 준다”고 설명했다. 농가 유형을 감안해 인력을 탄력있게 중개해 준 셈이다.

농가 반응도 좋다. 적기 영농으로 소득을 높임은 물론 민간 인력시장을 이용할 때 부담하는 수수료도 없기 때문이다. 괴산군에서 표고버섯 농사를 짓는 농업인들은 “매년 표고버섯 종균을 접종하는 2월 말에서 4월 중순엔 돈 주고도 일손을 구하기가 어려워 애를 먹었다”면서 “올해엔 인력중개센터 덕분에 제때 접종작업을 끝내 품질 좋은 표고버섯을 수확했다”고 입을 모았다. 옥천의 과수 농가인 박천귀(55)씨는 “인력중개센터는 (민간 인력시장에서 부담해야 했던) 인력 소개에 따른 소개비가 없어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또 농촌 일자리 참여자에게는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고용 창출에도 한몫을 담당한다는 평가다.

청주시의 김모씨는 “취업하기가 어려웠는데, 때마침 중개센터가 연결해 준 덕분에 과수 열매솎기작업 등을 필요로 하는 농가에서 일당을 받고 일했다”며 만족해했다.

충북농협은 내년엔 구인·구직 인력풀을 구성·운영함은 물론 영농기에 참여자의 교통을 지원하고 자원봉사자 단체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등 인력중개센터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인력중개센터의 우수사례를 발굴·전파해 지역농협의 사업 참여율도 높여나가기로 했다.

김수을 충북농협 농촌지원팀 담당 차장은 “내년엔 그동안 운영에서 나타났던 부족한 부분을 보완,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남>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