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 나서는 것과 관련, 뒷말이 무성하다. 동행 방문단이 특정세력으로 편중돼 김 교육감의 편향성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교육계 안팎에선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외순방에 나서는 것이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시각이다.
김 교육감은 다음 달 8일부터 17일까지 8박 10일간의 일정으로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4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네덜란드의 대학과 독일 베를린의 혁신학교 등을 둘러본 뒤 프랑스의 한 지역 교육청과 업무협약(MOU)을 할 예정이다.
또 영국 킹스턴대학과 영어교사들의 어학연수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전인교육과 환경교육에 앞장서는 학교를 방문한다.
충북 교육계 수장으로 충북교육의 발전을 위해 외국교육기관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방문단 구성원 대부분이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지지한 특정 교직단체와 관련이 있는 사람으로 됐다면 이는 당선에 대한 보은성 여행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김 교육감과 함께 가는 방문단 8명 중 비서실 직원 1명과 국제교육팀 장학사 1명을 제외하고 6명이 모두 행복교육TF와 학교혁신TF 소속 교사들로 구성됐다.
이들 중 팀장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전교조 소속이거나 출신으로 김 교육감 취임과 함께 현직교사 파견형식을 통해 도교육청에 입성한 경우다.
이 가운데 내년 2월 말 팀이 해체돼 학교로 복귀하는 파견교사 3명이 포함됐다.
교육감의 해외순방은 방문목적에 맞게 관련 업무담당자를 중심으로 방문단을 구성해 방문의 효과를 거양함에도 내년 2월에 해체되는 TF소속 교사들로 편중, 코드방문단을 구성하는 것은 업무 담당자들의 사기와 근무 의욕을 떨어뜨리는 일로 비판을 받아 마땅한 일이다.
앞서 행복교육TF와 학교혁신TF를 구성하면서 파견교사 12명 전원을 김 교육감과 같은 전교조 출신으로 꾸려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청내 직원들은 교육감의 해외방문 목적이 혁신학교와 관련이 있다 하더라도 모든 직원을 배제한 채 TF소속 교사만으로 편성하는 것은 공조직을 무력화시키는 것이고,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며 반발이 심하다.
여러 경로를 통해 내부적으로 TF소속 교사들이 방문단의 대부분을 차지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보고받고도 그대로 강행하려 하는 것은 김 교육감의 교육적 편향성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결과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교육청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내년도 500만원 이상의 사업에 20%의 예산 삭감을 하고 초 긴축재정을 요구했다.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 같은 상황에서 4700여 만원의 교육예산을 지출하는 해외방문 사업이 ‘보은여행’, ‘코드방문단’ 등 부끄러운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보면서 이대로 끝까지 밀어 붙인다면 이는 막무가내 행정으로 앞으로 남은 임기 내내 충북교육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교육감의 첫 해외순방이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있도록 신중하고 공정하게 진행해야 한다.
교육혁신은 단 기간에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반적인 것을 다시 들여다보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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