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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빈 틈… 여성친화도시 청주, 아직 멀었나.
구석구석 빈 틈… 여성친화도시 청주, 아직 멀었나.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4.12.25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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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동로와 1순환로가 만나는 교차점 도로의 좌회전 표지판

충북 첫 여성친화도시인 청주의 여성들이 지역 여성들의 관점에서 직접 청주의 사업들을 모니터링했다.

청주YWCA는 지난 7~9월 총 15회에 걸쳐 ‘성평등정책 모니터단 양성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로서 실질적인 여성친화도시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역 여성의 입장에서 모니터링 결과를 도출하고, 성평등한 사회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책 제언을 하고자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성평등정책 이해를 돕는 진입교육’과 ‘성인지 모니터링 훈련’으로 진행됐다. 교육 이수자들은 각각의 모니터 결과를 보고서로 제출했으며, 지난달 25일 종합워크숍을 열고 이에 대한 보고회와 토론회를 가졌다. 동양일보는 지면을 통해 ‘성평등정책 모니터단 양성을 위한 교육과 훈련’ 참가자들의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 내용 일부를 싣는다. <편집자>

 

●이용자는 중년여성, 위원장은 남성인 주민자치센터 평생교육 프로그램

청주시 각 주민자치센터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편중된 프로그램과 낮 시간대 운영 등으로 대부분 비취업 중년여성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성평등정책모니터단 곽현주·라영란씨가 제출한 ‘청주시 주민자치센터 평생교육 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의해 나타났다.

청주시사회조사(2012)에 따르면 청주시민의 주민자치센터 이용률은 7.6%에 불과하고, 비이용 이유로는 시간이 맞지 않거나(29.1%),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32.1%), 또는 센터 운영에 대해 몰라서(30.2%)라고 응답했다.

곽현주씨는 “각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프로그램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교육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주민자치 능력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한다”며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운영시간 한정으로 현재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은 누구나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청주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이용료는 모두 무료이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요가, 댄스, 탁구 등 건강운동 영역이나 노래교실, 풍물 등 문화예술 영역에 편중돼 있었으며, 평일 주간에 이루어지고 있어, 대부분 비취업 중년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남일면(3강좌), 성안동(1강좌)에 불과했다.

곽씨는 “평일 주간에만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비취업자들의 이용만 용이하게 할 뿐으로 최근 기혼여성의 취업률이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야간이나 주말에 운영되는 프로그램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주민자치위원의 성별과 직업, 연령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보다 다양한 계층이 운영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프로그램 운영위원회 중 고문, 감사, 위원장은 대부분 남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 중 여성의 비율은 홈페이지만을 통해서는 파악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이용률을 제시하지 않고 개편 이전의 홈페이지에서도 이용자 수를 제시할 경우 남녀구분 없이 전체 인원만을 제시했다.

이들은 △프로그램 운영시간대의 다양화 △이용료의 자가부담금제도 도입 △가구 단위 프로그램의 도입 △주민 대상 프로그램 욕구 조사 △수료증과 수상제도 △주민자치위원회 여성 비중 확대 △지역주민의 재능기부 유도 및 자원봉사자 활용 등을 제안했다.

라영란씨는 “맞벌이 가족들이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주말이나 야간에도 운영한다면 좋겠다”며 “온 가족이 이용할 수 있도록 부부동반, 아이동반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야간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실제 이용하는 인원이 적었고, 강사들의 어려움과 난방비 등의 문제로 인해 2년여 전 폐지했다”며 “모니터단의 제안을 반영해 신규 수강생 우선 모집, 졸업자 제도, 주민자치 담임 제도, 강사 교체 제도, 인기 프로그램의 유료화 등을 고려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없어 차도로 보행, 횡단보도가 불편해 무단 횡단도 빈번

성평등정책모니터단의 김영숙씨와 이은희씨는 ‘청주시 도로안전 모니터링’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통해 여성 운전자, 운전 미숙자, 초행인 운전자의 관점에서 청주시 도로의 실태와 안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들은 이번 모니터를 통해 청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도로의 실태를 파악하고 설계자의 관점이 아닌 운전자의 관점에서 도로 유용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청주의 많은 도로 중 ‘무심동로와 1순환로가 만나는 교차점 도로’, ‘율천북로, 새터로, 덕천교가 만나는 교차점 도로’ 두 곳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 결과 무심동로와 1순환로가 만나는 교차점 도로는 차량통행이 1시간 당 2000대 이상인 매우 혼잡한 도로이며, 교통사고 발생량이 높고 도로의 기울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표지판의 내용을 해독하기도 어려웠다.

이은희씨는 “도로의 급격한 경사로 인해 자동차 쏠림이 심해 1차선 진입이 어려워 3차선으로 진입하게 된다”며 “여성 운전자나 장애 운전자의 운행에 큰 불편을 주게 된다”고 밝혔다.

김영숙씨는 “여성 운전자의 관점에서 여성 운전자의 민첩함을 유도할 수 있도록 도로의 특성을 반영하고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는 표지판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 양식을 요청한다”며 “그 설치 위치에 대한 변화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율천북로, 새터로, 덕천교가 만나는 교차점 도로’의 경우,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와 많은 차량 통행량으로 신호기를 설치할 수 없는 구간이었다. 중앙여고 학생들의 등굣길 구간이나, 인도가 없어 보행자가 차도로 보행으로 하고 있었다. 보조 간선 도로가 많다 보니 횡단보도가 한쪽에 치우쳐 있어 보행자가 이용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어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성평등정책모니터단은 무심동로와 1순환로가 만나는 교차점 도로에 대해 △도로 표지판의 크기 조정과 위치 변화를, 율천북로, 새터로, 덕천교가 만나는 교차점 도로에 대해 △LED경보장치 설치 △벗겨진 차선 도색 등을 제안했다.

김영숙씨는 “도시계획을 입안할 때는 형식적인 공청회가 아니라 실수요자인 주민 공청회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공공운송 수단을 많이 이용하는 노인, 여성 및 청소년 보행자에게 안전한 도로를 건설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무심동로와 1순환로가 만나는 교차점 도로에서 3년 간 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안내표지판이 협소하며 주행방향의 혼란이 있다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도로교통공단, 경찰과 유기적인 현조 관계를 구해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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