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8.1% 증가…주택담보 중심·비은행 위주로 증가
자영업 창업·영업자금 등 주택 목적 외↑…리스크 커져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충북지역 가계대출이 연평균 8.1% 증가해 비수도권 증가율 평균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충북지역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전국 가계대출의 2.1%를 차지했다.

대출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각각 7.7조원, 7.6조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며, 기관별로는 은행과 비은행이 각각 7.3조원, 7.9조원으로 비은행권 잔액이 은행잔액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8년 1월~2014년 10월중 충북지역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3000억원으로, 기간 중 전국기준 증가액 256조6000억원의 2.4%를 차지했다. 대출종류별로는 주택대출이 3조3000억원으로 52.6%, 기타대출이 3조원으로 47.4%를 차지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별로는 은행이 2.2조원으로 35.8%, 비은행이 4.1조원으로 64.2%를 차지해 비은행 위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 충북본부는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는 농촌인구 비중이 높아 상호금융 등과 같은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의존도가 높은 도지역의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10월중 충북지역 가계대출의 증가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이전에 가장 큰 규모로 증가했던 2012년의 연중 증가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LTV규제가 완화(8월 1일) 되면서 8월부터 가계대출이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본부는 특히 지역에 1~10월중 아파트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수급상황이 안정되고 있음에도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 “세종시 인접, 통합청주시 출범 등의 지역개발 호재 요인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1~10월중 주택대출 증가율은 주택가격 증가율을 큰 폭 상회하는데 이는 주택가격 요인이 아닌 다른 요인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창업의 증가세 또한 가계의 대출수요를 확대시켰을 가능성이 있으며, 자영업자 증감과 가계대출의 증감을 비교해 보면, 이전에는 자영업 창업시 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통해 조달했으나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창업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한은 충북본부 관계자는 “최근 가계 사업소득의 감소전환과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점업 생산 둔화세는 자영업자의 업황이 부진함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창업자금 뿐만 아니라 추가 영업자금 대출을 대출받았을 가능성도 있다”며 “주택구입 목적 이외의 목적으로 가계대출이 상승하는 현상은 지난 7월 이후 신규대출의 목적을 조사한 결과와 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대출규제 합리화로 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이동하거나 고금리의 고정금리 대출을 기준 금리 인하에 맞춰 대환하는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부가 2금융권에 대한 가계대출 관리에 들어간 만큼 추가대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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