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황신모 총장과 범비상대책위원회가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5개월 동안 지속돼 온 학내 분규 사태의 종지부를 찍고 정상화 모드에 들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 총장이 범비대위가 제안한 공개토론회에 참석키로 하면서 청주대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이번 공개토론회는 총학생회 주최로 13일 오후 2시 대학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범비대위 대표로 교수회장과 학생회장 등 4명, 학교 대표로 황 총장과 부총장 등 4명이 참석한다.
이날 참관인의 경우 토론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범비대위와 학교 측에서 각각 10명씩 모두 20명으로 제한했다. 토론시간엔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범비대위가 제기한 학교 법정전입금 교비 충당 문제와 청석역사교육관 건립 중단 요구, 사회학과 폐과 철회, 학교발전협의회 구성 등 학교 발전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범비대위는 토론회를 통해 황 총장이 총장으로서의 자격과 자질이 있는지를 검증하고 현재 학교 사태 해결을 위해 황 총장이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한다는 구상이다.
황 총장은 현재 구성원의 화합이 절실한 만큼 진정한 학교발전을 위해 대화에 나서 범비대위의 요구안을 포함한 비전 등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황 총장은 지난 7일 학교 사태 해결을 위해 범비대위 관계자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범비대위는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고 나섰다. 하지만 학교 측은 소규모 비공개 면담 형식으로 역제안하는 등 면담 방식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 첫 대화 무산의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양측은 대화 무산에 따른 책임론 등을 우려, 물밑접촉에 나서면서 11일 오후 늦게 공개토론에 전격 합의를 이끌어 냈다.
학교 측은 이날 토론회 뒤 의견을 모아 이번 주 중 각 사안에 대한 답변을 범비대위에 전할 예정이어서 이번 토론회가 사태해결에 분수령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범비대위는 지난해 8월 청주대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장되자 김윤배 전 총장 퇴진을 운동을 벌여왔고, 김 전 총장이 지난해 말 총장직에서 물러났지만 학교 재단인 청석학원 재단 이사로 선임되자 교육부에 이사 승인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후임으로 황 총장이 임명된 것에 대해서도 범비대위는 인정할 수 없다며 출근을 저지하는 등 학내 갈등이 5개월 넘게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청주대 안팎에서는 황 총장과 범비대위의 대화 시도는 학내 분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동안 서로를 인정하지 않던 것에서 양측이 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는 것만으로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에서 황 총장이 학내 구성원들에게 김 전 총장과 다르다는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범비대위가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제시한 전제조건을 그대로 고수할 경우 갈등 국면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황 총장은 진정성을 담보한 방안과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범비대위가 수용의 자세를 갖춰 정상화를 위한 화합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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