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남자 프로배구에서 올 시즌 '만년 하위팀'의 반란을 꿈꾸는 한국전력이 선두 삼성화재를 잡고 팀 역사에 첫 5연승 기록을 추가했다.

한국전력은 1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2(25-22 19-25 19-25 27-25 15-9)로 꺾었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지난달 12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부터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구단의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이다.

한국전력은 2011-2012시즌 두 차례 4연승을 거둔 것이 팀의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 프로 참가 후 최초로 전 구단 상대를 기록하는 등 만만찮은 전력을 구축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한국전력은 마침내 이날 처음으로 5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전력은 승점 41점을 기록, 5위 현대캐피탈(승점 37점)과의 격차를 4점으로 벌리고 2011-2012시즌 이후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면 삼성화재는 이날 베테랑 센터 이선규가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 데 이어 라이트 김명진까지 허리 디스크로 이탈, 전력에 난 구멍을 메우지 못했다.

'쿠바 특급'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무려 51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지만, 혼자서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는 외로웠다.

한국전력은 미타르 쥬리치(36득점)와 전광인(21득점)의 쌍포를 앞세워 레오의 맹공에 맞섰다.

양팀 주포들이 물러서지 않는 집중력 대결을 벌인 결과, 경기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접전으로 흘렀다.

전광인을 앞세워 초반 리드를 잡은 한국전력은 21-20에서 상대 범실과 전광인의 왼쪽 강스파이크, 하경민의 속공을 엮어 24-20으로 달아나 첫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전열을 재정비한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2개의 범실만 기록하는 완벽한 조직력을 회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는 11-11에서 레오의 정확한 백어택과 한국전력 쥬리치의 두 차례 공격 범실이 엇갈리면서 흐름이 삼성화재로 넘어갔다.

황동일과 류윤식의 득점까지 이어지면서 3세트의 승자는 삼성화재가 됐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4세트 듀스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추격전 끝에 기사회생했다.

26-25에서 레오의 백어택이 비디오 판독 결과 코트를 벗어난 것으로 선언되면서 한바탕 항의 소동 끝에 한국전력이 4세트를 따냈다.

5세트 중반 이후 레오의 공격력이 눈에 띄게 무뎌졌고, 그 사이 전광인의 '거미줄 디그'로 레오의 공격을 잡아낸 한국전력은 9-8에서 쥬리치의 연속 득점으로 13-8까지 앞서가며 짜릿한 5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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