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는 언제 다시 필드로 돌아올 것인가.

우즈가 12일(한국시간)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되찾을 때까지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의 공백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즈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두 차례 출전했으나 컷 탈락 한 번에 기권 한 차례의 최악의 성적을 냈다.

지난주에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허리 부상으로 기권한 우즈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에 말한 대로 최고의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을 때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며 당분간 대회에 나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계 랭킹 62위까지 밀린 그는 몸 상태에 대해 "이번 부상은 예전의 부상과는 관계가 없다"며 "매일 물리 치료를 받고 있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즈가 이날 올린 글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부상 때문에 당분간 쉬어야 한다는 분위기보다는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해 좀 더 기량을 가다듬고 나오겠다는 뉘앙스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이달 초 열린 피닉스 오픈에서 형편없는 쇼트 게임 실력을 보인 우즈에게 '입스(yips)'가 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우즈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새로운 스윙 코치 크리스 코모를 선임했지만 이후 출전한 세 차례 대회는 말 그대로 '실패작'이었다.

12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도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또 그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을 시작으로 최근 출전한 9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기권하는 등 난조를 거듭하고 있다.

우즈는 일단 "올해 혼다 클래식에도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으면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개막하는 이 대회에 우즈가 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원래 참가할 예정인 대회에 모두 나갈 것이라면 우즈가 이런 글을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ESP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즈가 복귀 시점을 정해놓고 미리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홈페이지의 글처럼 준비되면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즈가 올해 혼다 클래식에 불참하면 3월5일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도 나가지 못하게 된다.

이 대회는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들어야 출전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즉 우즈는 3월 초까지 3주간 훈련 및 재활에 전념할 시간을 벌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로는 3월12일 발스파 챔피언십이 이어지지만 이 대회는 우즈가 출전한 적이 없다.

이런 이유로 ESPN은 "3월19일 개막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우즈가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회에서 우즈는 8번이나 우승을 차지해 강세를 보여온 터라 복귀전으로 안성맞춤이다.

또 4월9일 막을 올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시기에는 필드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 골프계의 추측이다.

물론 우즈의 공백이 이보다 더 길어지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은퇴 수순'으로까지 보는 시각도 있다.

우즈가 대회 출전을 잠정 중단하면서 그의 플레이를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 보게 될 가능성도 줄어들게 됐다.

올해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미국 선발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 선발의 대항전이다.

미국 대표팀은 최근 2년간 성적순으로 10명을 추리고 단장 추천으로 2명이 더해지는데 최근 우즈의 성적으로는 단장 추천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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