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기(편집국 부장 / 천안지역 담당)

최재기(편집국 부장 / 천안지역 담당)

공직사회를 향한 천안시의회의 갑질이 도를 넘고 있다. 명분 없는 예산 삭감, 막말, 상전노릇을 하며 사사건건 갑질을 해대고 있다. 청탁과 압력을 행사해 친형에게 관급공사 일감을 몰아주고도 당당한 의원까지 생겨났다. 외국에 나가서도 갑질 행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초 시의원 2명은 중국을 방문하면서 제 맘대로 천안시 대표사절단 행세를 했다. 또 중국방문에 시립무용단을 동행시켜 부동산개발 홍보행사에 세우는 용감성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사기행각을 벌인 두 의원과 의장에게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고도 두 의원은 적반하장 격으로 “의회가 국제교류를 진행하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항변했다. 급기야 전국에 선례가 없는 시정 홍보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시장의 고유권한을 침범하기에 이르렀다. 의회가 천안시 머리 위에 앉은 모양새다. 그런데도 천안시는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한 고위직 공무원은 “의회를 상대로 천안시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와 예술단 노조를 비롯한 공직사회도 눈치만 살피며 침묵하긴 마찬가지다. 지역 정가에서는 천안시의 침묵이 의회를 거대 괴물로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제 천안시와 공직사회가 침묵의 카르텔을 벗어던져야 한다. 의회의 권력에 더 이상 수동적인 자세를 취해선 안 된다. 시정을 농단하는 의회의 행포에 맞서는 능동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공직사회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존의 법칙을 지금부터라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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