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근
골목 찾아 나서니
발걸음 보이지 않아
먹먹한 빌딩 사이
간간히 목덜미도 드러나고
공중의 벼랑을 흔들어
돌아누운 가로등이
문패를 깨울 때
직박구리는 석류에 매달려
바람을 빗고 있고
해질 무렵 고양이는
번갈아 낮은 울음을 흘리며
입구를 머리맡에 두고 있다
동양일보TV
골목 찾아 나서니
발걸음 보이지 않아
먹먹한 빌딩 사이
간간히 목덜미도 드러나고
공중의 벼랑을 흔들어
돌아누운 가로등이
문패를 깨울 때
직박구리는 석류에 매달려
바람을 빗고 있고
해질 무렵 고양이는
번갈아 낮은 울음을 흘리며
입구를 머리맡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