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지역구 물려준 서용교 후원…이희호 여사, 박지원에 기부

(동양일보)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끼리 '품앗이'를 통해 기부하는 사례가 올해도 여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정보공개청구에 따라 공개한 '2014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동료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었다.

새누리당의 경우 작년 7.30 재보선으로 입성한 3선의 나경원 의원에게 같은 옛 친이(이명박)계 출신의 재선 강석호 사무부총장이 연간 후원금 최대 한도액인 500만원을 기부했다.

강석호 부총장은 같은 친이계 출신이자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함께 당직을 맡은 김영우 수석대변인에게도 500만원을 냈다.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과거 지역구(부산 남을)를 물려받은 핵심 측근 서용교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김 대표 본인은 신경식 상임고문으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또 친박(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같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초선의 이헌승 의원에게 500만원을 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의원이 역시 노무현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번에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동교동계로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또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안 전 대표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이밖에 형제지간이나 친인척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자신이 1994년부터 2007년까지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자신의 친형이 회장을 맡고 있는 삼일그룹 임원들로부터 모두 205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삼일그룹의 대표이사, 자신의 동생인 강제호 부회장 등이 후원금을 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국회 안행위원장인 같은 당 진영 의원은 소아과 의사인 자신의 부인 정미영씨로부터 500만원을 후원받았다. 진 의원의 유일한 고액 후원자가 부인이기도 하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은 장남 문석균씨로부터 500만원을, 동생 문희숙씨로부터 400만원을 각각 후원받았다. 같은당 우윤근 원내대표는 우종근·덕근·순근 등 3명의 형제로부터 각각 500만원씩 모두 1500만원을 받았다.

유명인이나 기업인들이 기부한 사례도 있었다.

탤런트 박상원씨는 프로듀서(PD) 출신으로 김종학프로덕션 대표이사,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 등을 지낸 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에게 500만원을 냈고, 중견 탤런트이자 주식부자인 견미리씨도 강원지역 초선의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또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정몽준 전 의원과 형제관계인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은 서울 강남갑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현대가에서는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이 새누리당 유일호, 나성린, 안홍준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 모두 15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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