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결승골…포항, 수원 꺾고 첫 승 - 제주-전남은 '장군멍군'

(동양일보) 울산 현대가 시즌 개막전에서 단단한 역습축구로 FC서울에 2점차 완승을 거두며 '철퇴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울산은 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양동현의 맹활약을 앞세워 서울을 2-0으로 꺾었다.

일본 J리그에서 활동하다가 올시즌을 앞두고 울산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감독은 K리그 데뷔전을 화끈한 승리로 장식했다.

울산은 2012시즌 이후 개막전에서 4년 연속으로 승리하는 기록을 썼다. 서울은 5시즌간 이어진 개막전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울산은 후반전 중반까지 공 점유율에서 36-64로 밀렸으나 튼실한 수비와 강한 압박에 전광석화같은 역습으로 승점 3점을 낚았다. 과거 김호곤 전 감독이 완성한 철퇴축구의 판박이였다.

서울 공격진이 울산의 수비형 미드필더 하대성-마스다가 세운 벽을 좀처럼 넘지 못하는 사이 양동현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제파로프의 슈팅이 서울 선수 발을 맞고 골지역 왼쪽으로 향했다. 쇄도하던 따르따가 공을 문전으로 띄우자 양동현이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양동현은 전반 36분에 터진 추가골도 어시스트 했다. 제파로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들어가던 양동현에게 공을 내줬고 이를 다시 제파로프가 골지역 정면에서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에 꽂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가 부상을 입은 '고공폭격기' 김신욱은 후반 22분 양동현 대신 투입돼 7개월만의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1강' 전북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포항 스틸러스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손준호의 통쾌한 중거리 결승골을 앞세워 수원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수원에 져 최종순위 4위로 밀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쳤던 포항은 수원과의 상대전적에서 3연패를 끊어내며 상쾌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 수원은 지난 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데다 전반전 오범석의 퇴장으로 떠안은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정규리그 첫 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3명을 한꺼번에 영입한 포항은 라자르를 원톱, 모리츠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보내 골을 노렸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양 팀의 대결은 전반 막바지 포항 쪽으로 분위기가 다소 기울었다.

전반 45분 포항의 프리킥 상황에서 포항의 배슬기와 수원의 오범석이 신경전을 벌이며 나란히 경고를 받았다.

이후 재개된 프리킥 상황에서 오범석은 포항 선수에게 발길질하고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행동으로 다시 경고를 받아 결국 퇴장을 당했다.

수원은 후반 19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정대세 대신 카이오를 내보내 맞불을 놓고 수비에서도 실점없이 잘 버텼으나, 결국 결승골은 포항의 몫이었다.

후반 27분 손준호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강력한 오른발 슛이 그대로 골대에 꽂혔다.

포항은 후반 36분 중앙 수비수 김원일이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1970년생 동갑내기인 노상래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의 프로 감독 데뷔전이 펼쳐진 광양전용구장에서는 양 팀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제주가 후반 6분 정다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34분 전남의 스테보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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