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제로 경쟁하자", 박원순 "좋은 정책 바로 실천"

(동양일보)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대권후보로 분류되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구그룹 '더미래연구소' 출범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 축사를 통해 당 상황이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공교롭게도 야권내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인 문 대표가 이날 대전을 방문해 국회를 비운 상황에서, 이날 행사는 문 대표를 뒤쫓는 주자들의 경쟁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은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내세워 분위기를 주도했다.

안 전 대표는 "의원들이 경제정책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얻고, 집권하면 우리나라를 잘 운영하리라는 믿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표에게도 지난번 만남에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언급하며 "매년 경제연구소 보고서를 전달받아 품에 안고 사진을 찍는다"며 "책임지고 정책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며, 정치 지도자가 실력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기자들이 "특정인을 겨냥한 발언이냐"고 질문하자 "메르켈을 겨냥했다"고 농담으로 받아치며 확답을 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행정가로서의 장점을 내세웠다.

박 시장은 희망제작소 설립 당시를 떠올리며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행력을 갖춘 싱크탱크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뭐든지 바로 실천한다"며 "(연구소에서) 좋은 정책을 만들어주면 서울시에서 곧바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방자치·지방분권을 통한 새로운 21세기형 민주주의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지방분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386세대의 민주화 운동은 독재와 인권 유린의 시대를 극복했다"며 "그러나 민주화 운동은 거기서 끝이 아니며,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정세도 언급하면서 "중국과 미국 등 G2에서 사이에서 사드를 비롯한 외교안보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다"며 "이 문제들을 봉쇄·패권으로만 풀어내는 것은 민주주의와 자유의 이상으로 봤을 때 옳지 않다"고 의견을 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25일 경제토론회를 열고 안 지사를 초청, 다시 한번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