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적극 검토하겠다"
윤갑한 사장, 사내이사로 재선임…30분만에 끝나

(동양일보) 현대자동차는 13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윤갑한 현대차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날 주총에는 현대차 지분 76.6% 보유한 주주 1천471명이 출석해 △제47기(2014년 1월1∼12월31일)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건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윤 사장은 이번 재선임으로 임기를 3년 더 연장하게 됐다.

이동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과 이병국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들은 각각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과 이촌세무법인 회장으로 근무 중이며, 이날 주총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김충호·윤갑한 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 등 9명의 임원에 대한 보수한도는 150억원으로 정해졌다. 작년과 같은 액수이다. 지난해의 경우 150억원 중 사외이사 5명에게 1인당 9500만원이 지급됐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올해 사상 최초로 500만대를 돌파해 전 세계 505만대를 생산·판매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세계 최고의 품질경쟁력 확보와 판매·서비스 투자 확대,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은 당초 한국전력[015760] 부지 매입에 따른 주가 하락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별다른 반대 없이 30분 만에 끝났다.

다만,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위해 이사회 내에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외국계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자산운용회사인 APG의 박유경 아시아지배구조 담당 이사는 외국계 투자자를 대표해 주총 말미에 특별발언을 요청했다.

박 이사는 "지난 6개월간 현대차 경영진과 이사회가 시장과 주주의 의견을 경청해 배당증가와 자사주 매입 등 신속한 조처를 해준 점에 대해 감사하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현대차의 거버넌스 구조를 글로벌 스탠더드(국제표준) 수준으로 개선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그러면서 주주들의 주된 고민을 최대한 해결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할 수 있도록 이사회 내부에 '거버넌스 위원회(가칭 주주권익보호위원회)'를 정식으로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 위원회의 활동 결과 등은 매년 사외이사 대표 이름으로 성명서를 내거나 보고서 형식으로 공식 발표해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가운데 한 명을 주주의 권익 보호를 담당하는 사외이사로 임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영진의 경영계획을 승인할 때 주주의 처지에서 다시 한번 검토하고, 정기적으로 주주와의 만남을 통해 주주의 의견이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다.

이런 제안에 대해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도 현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경영환경과 이사회 등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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