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울 22일 시즌 첫 맞대결

(동양일보) 지난해 그라운드에서 복잡한 인연으로 얽혔던 '황새'와 '독수리'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20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포항 스틸러스-FC 서울 경기. 서울 최용수 감독(왼쪽)과 포항 황선홍 감독(오른쪽)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14.

'황새'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와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에서 올해 처음으로 격돌한다.

포항과 서울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과 대한축구협회(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대회에서 7차례 마주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 사이다.

90분 승부로 한정하면 K리그 클래식 1승2무1패, AFC 챔피언스리그 2무, FA컵에서 1무로 팽팽했지만, 연장과 승부차기를 통해 승자를 가려야 하는 토너먼트에서는 매번 서울이 상위 라운드로 진출해 경기마다 '라이벌 혈전'이 새로 쓰였다.

FA컵 16강전에서는 연장전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서 서울이 4-2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는 1·2차전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다시 서울이 승부차기에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여기에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는 포항이 수원 삼성에 지는 사이 서울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물리치면서 3위 자리를 빼앗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갖고 가면서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 때문에 황선홍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꼭 이기고 싶은 팀이 있느냐는 질문에 "말하면 입이 아프다"며 망설임 없이 서울을 지목해 전의를 불태웠다.

최용수 감독도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상대가 어떤 공격적인 카드를 들고 나오든 난타전을 하고 지지 않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번 맞대결에서 두 팀은 서로를 딛고 분위기 반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항은 수원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1-0 승리를 거뒀으나, 지난 15일 안방에서 치른 2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에 4골이나 얻어맞으며 2-4로 졌다.

특히 어이없는 패스 실수나 골키퍼의 실수가 빌미가 된 실점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당시 중앙 수비수 김원일이 1라운드 퇴장 탓에 빠지고 외국인 선수 모리츠도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지만, 두 선수가 돌아온다는 점이 포항으로서는 호재다.

포항에서는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미드필더 손준호의 발에 시선이 쏠린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나타나는 '빈공'을 탈피하는 것이 과제다.

K리그 클래식 2경기에서 서울은 1득점에 그치며 2연패에 빠졌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는데, 이 한 골은 수비수 김진규의 몫이었다.

18일 홈에서 치른 조별리그 3차전에서 서울은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기면서 골 가뭄을 다시금 실감했다.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않는 포항과 달리 서울은 일주일에 두 경기를 치러 체력적인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서울로서는 관건이다.

두 팀의 맞대결 외에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울산의 상승세가 이어질지도 이번 라운드의 관심사다.

울산은 21일 전남 드래곤즈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3연승에 도전한다.

윤 감독이 선언한 '철퇴 축구 2막'이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부상에서 회복한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포항과의 2라운드에서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해 힘을 싣고 있다.

울산과 더불어 2연승으로 순항 중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일정
▲ 21일(토)
울산-전남(14시·울산문수경기장)
부산-광주(14시·부산아시아드경기장·부산MBC 생중계)
제주-대전(16시·제주월드컵경기장·SPOTV+ 생중계)
▲ 22일(일)
포항-서울(14시·포항스틸야드 SPOTV+, tbs교통방송 생중계)
성남-수원(14시·탄천종합운동장·OBS 생중계)
인천-전북(16시·인천축구전용구장·인천 CJ 헬로비전, SPOTV+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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