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진

길을 걷다가

기댈 곳이 없어서

가로수에 기대어 쉬었다.

산을 걷다가

기댈 곳이 없어서

풀숲에 기대어 쉬었다.

공원을 걷다가

기댈 곳이 없어서

벤치에 기대어 쉬었다.

살다가

기댈 곳이 없어서

쓰러질 때

삶은 아프다.

기댈 수 있는

당신이 있기에

새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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