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SKC 최신원 회장과 박장석 부회장이 나란히 등기임원 및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SKC는 20일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어 현재 3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정기봉 사장의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꾸는 것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과 박 부회장은 등기임원에서 사퇴하고 대표이사직도 물러나게 된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으로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장남이며 SKC를 비롯해 SK텔레시스, SK솔믹스, SK코오롱PI 등을 독립 경영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최 회장의 매제이다.

SKC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등기이사 3년 임기가 만료되는 최신원 회장과 박장석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사임함에 따라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비등기 임원이자 대주주로서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외부의 사회공헌활동 등에 전념하게 된다. 최 회장은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자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박 부회장은 SKC 상근고문직을 수행하게 된다.

SKC 오너 일가의 등기임원직 사퇴는 최근 상당수 대기업 총수와 오너 일가족이 5억원 이상 보수공개 의무화 제도를 의식해 줄줄이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사퇴한 것과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법에 따르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의 개별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 보수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

최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급여로 11억5000만원, 상여로 14억원 등 총 25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박 부회장은 10억5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이미 보수가 공개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수공개를 꺼려 등기임원에서 물러난다는 해석은 맞지 않다"며 "등기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사임 이외에는 다른 의미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회장은 1월 보유 중인 SK텔레콤 주식 4000주와 그룹 지주사인 SK 주식 2000주를 전량 매각한데 이어 10∼11일 SKC 주식 6137주를 매각해 지분율을 1.80%로 소폭 낮추는 등의 지분정리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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