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O)/엄벙뗑(O)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간다. 특히 요즘과 같은 개인주의 사회에서 자신이 어떤 일로 피해를 보거나 불리한 상황에 처하면 갖가지 변명을 늘어놓으며 그 상황을 피하려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얼렁뚱땅 넘어가다.”라고 표현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얼렁뚱땅’의 의미를 ‘어떤 상황을 얼김에 슬쩍 넘기는 모양, 또는 남을 엉너리로 슬쩍 속여 넘기게 되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로 등재하고 있다. 한편, 몇몇 사람들은 ‘얼렁뚱땅’과 같은 말로 쓰이는 ‘엄벙뗑’을 표준어가 아닌 사투리로 알고 있다. 그러나‘표준국어대사전’에서 ‘엄벙뗑’은 ‘얼렁뚱땅’과 같은 뜻을 가진 표준어로 등재하고 있다. 또한, 표준어 규정 26항은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얼렁뚱땅’과 ‘엄벙뗑’은 모두 올바른 표현이며 위의 예문은 ‘얼렁뚱땅 넘어가다.’, ‘엄벙뗑 넘어가다.’ 모두 사용 가능하다.

 

꽃 처럼(X)/꽃처럼(O)

따뜻한 봄날, 공원이나 야외에 나가면 자녀들에게 꽃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꽃을 보고 신기한 듯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향기를 맡기도 하며 꽃처럼 예쁜 미소를 짓기도 한다.

섬세한 부모들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한 날의 기억을 적어두기도 하는데, 이때 ‘꽃처럼 예쁜 우리 딸’을 ‘꽃 처럼 예쁜 우리 딸’로 잘못 쓰는 경우가 있다.

한글 맞춤법 제41항은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처럼’은 체언 뒤에 붙어 모양이 서로 비슷하거나 같음을 나타내는 격조사이다. 예를 들면, ‘나비처럼’, ‘개나리처럼’ 등과 같이 사람이나 사물등과 서로 비슷함을 설명할 때 쓰인다.

따라서 위의 예문은 “꽃처럼 예쁜 우리 아이들”이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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