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에 인사특위 갈등 속 관광성 외유

(동양일보 김동진기자) 충북도의회가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은 물론 위법 논란을 빚고 있는 인사특위 구성 갈등 등으로 도의회 안팎에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외유성 해외연수를 강행,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더욱이 도의회는 해외연수가 별다른 실효성없이 관광성 외유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반영, 다각적인 개선을 약속하고도 해외연수 일정을 유명 관광지 방문에 비중을 두고 있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의회는 그동안 해외연수가 관광성 외유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에 따라 해외연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도의회는 이에 따라 해외연수 이전에 관련분야 전문가들과 연수 분야에 대한 토론 실시를 비롯해 연수 목적에 부합된 시설 방문, 해외 선진 사례 의정 반영, 해외 연수 성과 공개 등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같은 도의회의 해외연수 개선 약속은 형식에 불과할 뿐, 여전히 대부분 연수 일정을 유명 관광지 방문에 치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충북지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과 AI로 인해 축산농가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방역 대책 등으로 충북도를 비롯한 일선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외면한 채 업무 연관성이 깊은 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강심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달 들어 뜬금없이 집행부의 인사 문제를 검증하겠다며 위법성 논란에도 인사특위 구성을 추진하면서 도의회 내부적으로는 물론 집행부와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행정과 밀접한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도 4월 1일부터 해외연수에 나선다.
이처럼 지역사회나 도의회·집행부의 각종 현안 돌출을 외면한 채 강행되는 도의회 해외연수는 여전히 유명 관광지 방문 일정에 치중한 외유성 연수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8박 11일 일정으로 지난 16일 출발, 26일 귀국 예정인 도의회 산경위의 경우 스페인·모로코·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 방문 일정을 살펴보면 △모헤메드 5세 묘 △메디나 왕궁 △세피아 성당 △히랄다와 황금의 탑 △프라도 미술관 △화백바위산 △카루나 미술관 등 대부분 관광 일정으로 짜여 있다.
공식 방문지로 선정된 수산시장과 올리브 농장, 와인토레스 등도 관광지나 다름없는 곳들이다.
7박9일 일정으로 1일 출발, 미국을 방문하는 행문위 연수 일정도 마찬가지다.
△유니버설스튜디오 △캘리코 은광촌 △금문공원 △유니온스퀘어 △그랜드캐니언 △라스베가스 △라플린 등 유명 관광지 방문이 상당수다.
이 가운데 라스베가스와 라플린은 카지노 등이 밀집돼 있는 세계적 향략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이들은 외유성 일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일부 공식 일정을 끼워 넣었지만, 실효성있는 방문으로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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