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자

할머니가

유모차를 밀고 간다

햇살 가득 태우고 간다

뒤따라오는 바람도

계속 따라 온다

오늘은

할머니가

해묵은 이야기

잔뜩 싣고

꼬부라진 허리 펴보겠다며

경로당 향해 밀고 간다

 

하루 종일 보따리 풀어놓고

할머니

허리 피며 오겠다

유모차

영수네 할머니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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