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와 CJB청주방송, 월드비전 충북지부가 공동 주최하는 ‘2015 사랑의 점심나누기’ 순회모금 캠페인이 10일부터 시작됐다.
올해로 20년째를 맞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순회모금 캠페인은 충북도 곳곳에 나눔의 문화를 퍼트리고 나아가 절망의 땅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희망을 전했다.
올해는 10일 옥천을 시작으로 오는 29일 청주 흥덕구까지 20일의 일정 동안 충북도내 각 시군을 도는 대장정을 펼친다.
시작은 ‘한 끼의 점심’이었다.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어린이는 물론, 6.25전쟁에 참전했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을 돕기 위해 점심 한 끼를 양보하자는 생각, 동양일보가 지난 1996년 나눔의 축제를 시작한 것은 점심 한 끼에서 비롯됐다.
60여 년 전 에티오피아는 아무 인연도 없던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자국 군인들을 파병했다. 6037명의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250여회의 치열한 전투에 참가, 123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전쟁에서는 단 한 명의 포로도 잡히지 않았던 용맹한 전사였고, 전쟁이 끝난 뒤엔 전후 복구활동을 지원하는 사랑의 전도사였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은 그 후 잊어졌고, 고국으로 돌아간 이들은 공산주의 정권이 쿠데타로 집권하며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이유로 경제적 지원은 물론, 사회적 예우마저 박탈당하는 고난을 겪었다.
동양일보는 20년 전 월드비전 관계자로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어려움을 듣고 직접 에티오피아로 찾아가 그들의 처절한 삶을 마주했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사랑의 점심나누기 순회모금’을 시작했다.
순회모금 첫 해 1억2000만원이라는 엄청난 성금이 모아져 당장의 굶주림과 질병을 일부 해소할 수 있었으나, 그보다는 이들에게 ‘미래’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자립을 돕는 교육시설과 경제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설 지원에 나섰다.
우선 1억2000만원을 들여 에티오피아 ‘코리아 빌리지’인 아디스아바바 노노지역에 교실·도서관·연구실 등을 갖춘 실크암바중등학교 건립을 지원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자활 기반 지원을 위한 임대사업장 건립도 도왔다.
55만달러를 들여 웨딩홀과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는 ‘에티오피아 한국참전용사회 소득증대사업장’의 건축도 도왔고, 상수도시설 건설지원, 알브렛휘렛 초등학교·엔토토암바 초등학교, 쉬로메다 직업기술학교 건립을 지원했다.
이 모든 ‘기적’을 만든 것은 나눔의 뜻으로 뭉친 충북도민의 힘이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충북도민들이 보여준 사랑의 기적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모금액 10억원을 돌파하는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랑의 점심나누기를 통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돕기 외에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결식아동과 저소득층 아동, 장학금 지원사업도 펼쳐진다. 또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난과 발병·재해 등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도 지원한다.
올해도 충북도민들이 사랑의 점심 나누기 참여를 통해 놀라운 희망의 기적이 움터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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