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남석우 교수 "신개념 간암 치료제 개발 기대"

(동양일보) 국내 연구진이 사망률과 발생 빈도가 높은 간암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제어하는 마이크로 RNA의 기능을 규명, 신개념 간암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의대 남석우 교수팀은 15일 간암 조직에서 많이 발현되는 마이크로RNA(miR-221)가 암을 억제하는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6'(HDAC6)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 간암 세포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의약학 분야 학술지 '간장학 저널'(3월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간암은 국내 5대암 중 발생률(7.6%)로 5번째로 높고 치료 후 5년 생존율(28.6%)이 두 번째로 낮을 정도로 예후가 안 좋지만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고 치료제도 거의 없는 악성 암종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간 절제술이나 초기에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고 공인된 약물 치료제도 한가지(sorafenib) 뿐이어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간암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정상 조직과 비교해 간암 조직에서 발현이 증가하는 마이크로 RNA인 miR-221가 암 억제 효소인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6'(HDAC6)의 발현을 제어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거나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간암 유발 동물모델과 간암 세포주를 이용한 실험 결과 miR-22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면 HDAC6 발현이 증가하면서 암세포 성장이 억제되지만 miR-221 발현을 높이면 HDAC6의 발현이 감소하면서 암세포 성장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앞으로 암 억제 유전자의 활성화를 방해하는 miR-221가 간암 세포에서 많이 발현되지 못하도록 인체 부작용 없이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을 후속 연구로 진행할 계획이다.

남석우 교수는 "이 연구는 mi-221이 강력한 암 억제 유전자인 HDAC6의 기능을 억제하는 원리를 규명, 새로운 개념의 간암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간암 발생이나 간암세포의 성장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전환점 마련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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