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동양일보 이종선 기자) 국내 최대 연금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주식대여 거래시장의 1.6%를 외부기관에 대여해 지난 3년간 268억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공단으로부터 주식을 빌린 주체는 대부분 기관투자자(외국계 포함)이며, 이들이 대여한 주식 대부분은 공매도나 기관의 자금결재용으로 활용됐다.

이같은 사실은 새누리당 홍문표(사진·예산 홍성·국회예결위원장)의원이 21일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식대여 현황자료에 의해 밝혀졌다.

공단은 최근 3년간 주식대여로로 지난 2012년부터 97억원, 2013년 60억원, 2014년 110억원 등 수수료로 268억원의 수익을 올려 년평균 89억원을 벌어들였다.

공단이 주식을 대여해 준 종목은 204개 종목으로 전 종목 대여주식의 총 누계는 1억9987만주로서 1종목당 평균 97만9759주를 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공단이 기관투자자들에게 대여해 준 주식의 대부분은 공매도로 증권시장에서 주가하락이나 지수하락의 원인이 돼왔다.

이를통해 기관투자자들은 매도 차익으로 재매수해서 이익을 얻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된 주식을 갖고 있다가 손실을 보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처럼 주식대여가 공단 뿐 아니라 다른 연기금(연금과 기금)에서도 주식대여가 이뤄지고 있으나, 공단의 주식대여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공단의 주식대여와 공매도로 인한 폐해를 줄이거나 근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면서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대책이나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홍문표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이 공단의 목적에 맞게, 국민으로부터 거둬들인 연금을 잘 운용해 수익을 내 국민들에게 되돌려줘야 하는데, 주식대여와 같은 방법으로 오히려 일반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예측되는 공매도에 활용되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국민연금공단의 주식대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이 최근 3년간 주식대여로 수수료를 가장 많이 받은 종목중 상위 10개사는 대우인터내셔날(14억1800만원), 대한항공(7억5321만원), 씨젠(5억1198만원), 에스엠(5억1007만원), 롯데하이마트(4억5919만원), 솔브레인(4억259만원), 현대미포조선(3억6139만원), 스카이라이프(3억5427만원), 한국가스공사(3억2203만원), 한라비스테온공조(2억9857만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