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주(편집국 차장 / 제천단양지역담당)

장승주(편집국 차장 / 제천단양지역담당)

지금 제천시는 줄어드는 인구로 그 어느때 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특히 철도공사가 추진하는 조직개편에서 제천에 소재한 충북본부가 영주의 경북본부에 흡수통합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제천경제의 한축을 이루며 중부권 신흥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한 세명대의 경기도 하남 분교 추진도 그러하다.
과거 태백상권의 중심지 기능을 상실한 이후 제천경제를 지탱해 온 것은 시멘트산업과 철도 그리고 세명대 등 2개 대학이다.
하지만 시멘트 산업은 예전 같은 호황을 기대할 수 없고 그나마 철도와 대학마저 떠난다면 인구 감소와 함께 지역경제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을 타개할만한 뾰족한 수도 없다. 무엇보다 제천의 입장을 중앙부처에 대변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게 답답하다.
송광호 국회의원의 구속과 함께 초선인데다 야당 소속인 이근규 시장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
송의원의 철도비리혐의가 불거졌을 때 제천 시민들은 앞으로 국비확보와 현안사업 해결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런데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아 구속되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
이웃한 충주시는 이종배 국회의원이 앞장서 제천에 있는 국립종자원 충북지원을 충주로 끌어가려고 한다.
이쯤되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위기에 빠진 제천을 위해서 이시종 도지사가 구원투수로 나서야 한다.
비록 야당 소속이지만 국회의원을 두 번 지냈고 재선에 성공한 이 지사가 제천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중론이다.
철도공사 충북본부 문제만 해도 철도공사와 국토교통부에 항의하고 도내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동원해서라도 흡수통합을 막아야 하는데 지금 그 역할을 할 수 있는게 이 지사밖에 없다는 것.
이 지사가 나서 어려움에 처한 제천을 구한다면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제천에서 당장 내년에 치러질 총선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영토를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 높다.
얼마전 이 지사는 제천을 충북 북부의 핵심도시로 키울 사업을 발굴해서 정부 시책에 반영토록 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이 지사는 역대 도백 가운데 균형발전에 가장 관심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지금 처한 제천시의 현실을 타개하는 것이 중핵도시로 발전하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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