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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도'로 가정, 업무 활력 '순풍'
'유연근무제도'로 가정, 업무 활력 '순풍'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5.04.30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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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친화인증기업 탐방 <2> - 청주 하안유 산부인과
▲ 청주 하안유 산부인과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생명의 잉태와 탄생이라는 소우주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곳, 열 달 동안 품어온 새 가족을 만나는 환희와 기쁨의 순간을 함께 하는 곳. 그렇기에 어느 곳보다 가족 친화적이어야 할 공간. 바로 산부인과다.

청주시 성화동에 위치한 하안유 산부인과는 유연근무제도를 활용해 가족친화경영을 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직원들은 저마다 다른 근무 패턴을 갖고 있다. 출산과 육아, 가족 돌봄 등으로 정규시간에 근무하거나 교대근무를 하기 어려운 직원들을 배려해 병원 측에서 유연근무제를 도입,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연근무제는 근로자가 개인의 여건에 따라 근무 시간과 형태를 조절할 수 있는 제도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근로자는 일반적 형태인 주 5일 전일제 근무 대신 시차출퇴근, 재택근무, 단시간(시간제) 근무 등 다양한 형태로 일하게 된다.

간호사들의 일반적인 근무 형태는 3교대 또는 2교대이다. 그렇다보니 출산과 육아의 문제에 직면한 엄마 간호사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병원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간호사들의 이직률이 높고 상당수가 간호 면허증을 가지고 있지만 휴직 중인 ‘유휴간호사’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하안유 산부인과의 직원들은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른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한다.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에 퇴근을 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아픈 친정엄마를 돌보기 위해 밤 10시에 출근해 오전 7시에 퇴근을 하는 직원도 있다. 주말부부인 직원에게는 토요일 근무를 평일 근무시간대로 조정해주기도 한다. 근무시간이 모두 다르게 책정되다 보니 급여도 제각각이다.

24시간 휴일 없이 운영되고 교대근무로 이루어지는 병원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근무 공백이 생겼고, 직원 간의 갈등이 발생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공백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빈 자리를 채워주는 다른 직원이 있어야 하기에 직원들의 불만도 많았다. 하안유 산부인과에서는 야간 전담, 주간 전담 등 다양한 근무 패턴을 만들고 야간 전담 수당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유연근무제 실시 후 가장 큰 장점은 인력난이 다소 해소됐다는 것. 신규 입사자의 유입과 경력 직원들의 고용 유지로 인해 부족한 인원을 보강함으로써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감소했다.

안수영 기획경영실장은 “병원은 항상 사람이 부족하다. 육아와 시부모 간병, 본인의 건강 등으로 갑작스럽게 그만두는 직원들이 많다”며 “유연근무제 시행 후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병원 홍보를 하기도 하고, 경력단절여성들도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 인력을 구하기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연차와 별개로 다양한 장기근속휴가, 생월휴가 등 휴가 제도를 시행하기도 한다. 입사한 지 만 5년, 10년 된 장기근속자들에게 5박6일의 포상 휴가와 50만원의 휴가비를 제공하고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는 해당 월 중 하루를 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가족과 온전히 하루를 보낼 시간을 주기 위해 매월 1일의 유급 휴가를 제공하기도 한다.

환자에게 진정한 마음이 담긴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료 간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마인드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병원 내에 오락기를 설치해 직원들이 휴식 시간에 이용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기도 한 ‘간호사 임신순번제’는 이곳에서는 먼 나라 얘기다. 임신한 직원에게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분만비와 산후조리원비 등 출산 관련 의료비도 지원한다. 임신 중이나 육아휴직 후에는 양육에 큰 어려움이 없도록 근무 시간을 조정해준다.

안 실장은 “2년 전 외래직원 6명 중 4명이 동시에 임신을 한 적이 있었다”며 “입덧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에게 시간제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모유 수유 교육을 하면 예전에는 남편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에는 남편들도 같이 교육을 듣고, 2주씩 휴가를 내 아내와 함께 산후조리원에 있는 등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글/조아라·사진/김수연

 

청주 하안유 산부인과는?

청주 미즈맘 산부인과 원장을 지낸 하태규 대표원장이 지난해 성화동에 ‘하안유’라는 이름으로 이전 개원한 병원이다. ‘환자가 진료 받고 싶은 병원’, ‘의사가 진료 하고 싶은 병원’, ‘직원이 일하고 싶은 병원’을 미션으로, 5개의 가족분만실을 운영하고 모유수유클리닉을 통해 출산 후 산모에게 수유지도 상담을 하는 등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 출산과 육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도를 도입,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여성가족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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