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논설위원 / 중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김택(논설위원 / 중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옛날 하씨성을 가진 사람이 58세가 되어도 몸이 약해 장가를 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꿈속에서 한 노인이 나타나 “이것을 정성들여 먹으라”고 인삼 비슷한 무엇을 권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씨노인은 정성들여 이것을 달여서 먹었는데 이것이 하수오(何首烏)라고 한다. 이것을 먹고 백발 머리카락이 까마귀처럼 검게 되었다고 한다. 하수오는 동의보감에서도 그 효능을 인정하고 있다. 콩팥기능을 좋게하고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한다고 한다. 하수오는 하얀하수오와 붉은 하수오로 나뉘는데 전자를 백하수오라고 부른다. 그동안 백하수오라고 할 수 있는 백수오 등 복합 추출물'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캐나다 식약청에서 여성 폐경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검증받았고 정부도 2013년 백수오 복합 추출물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의 하나로 선정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여러 효능을  인정받은 백수오제품은 여성들의 퍠경기 제품으로서 홈쇼핑에서 인기리에 방송되었고 그 판매고도 엄청났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갑자기 가짜논쟁으로 가더니 백수오 업체는 지금 망하기 일보직전에 처했다고 한다. 최근 식품안전처와 소비자원에서 백수오제품에서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라고 단정했다.그럼 이엽우피소는 무엇인가?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모양이 비슷하여 전문가가 아닌 일반사람들이 분간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흡사하다고 한다.  특히 이엽우피소는 주요성분 등이 상이해서 간의 독성·신경쇠약·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 보고가 있다고 한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식품원료로 이엽우피소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엽우피소는 백수오보다 가격이 써서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고 건강기능식품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백수오를 구입하여 섭취하였는데 독성이 있는 가짜 이엽우피소를 먹었다니 배신감과 함께 놀라울 따름이다. 요즘 건강음료라든지 홈삼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생산되고 판매되곤 하는데 일부제품은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있어 국민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전에는 담배인삼공사라는 기관에서 독점하여 관리감독이 되고 있지만 지금은 전매권도 사라져 누구나 제품을 만들고 팔수있다니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언제 가짜를 먹을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의 먹거리문제는 오랫동안 지적된 문제이다. 중국산 농약이 섞인 비위생의 문제라든지 독성의 안전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무총리실산하에 식품안전처를 승격했지만 이 기구가 국민의 위생안전의 총사령탑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번 파동도 안전처가 미리 전수조사를 한다던지 감독했더라면 이런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 이 문제를 최초 제기한 기관은 한국소비자원이었다고 한다. 식품안전처의 기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 무엇이 문제인지 그 기능과 역할을 검토해봐야 한다. 국민의 식품안전을 위해서 농수축산의 검역원이라든지 식품안전처의 감독이 서로 유기적인 협조와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다면 조직통폐합을 하여 효율적인 안전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모든 한약재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국민이 마음놓고 한약재를 사먹도록 하고 한의원에서도 전국적으로 통일된 안전한 한약재를 처방하도록 관리 감시가 필요하다.  한약재로 짓는 보약값이 한의원마다 틀리고 한약재 원산지도 중국산인지 한국산인지 다르니 누가 한방을 신뢰하겠는가?
세 번째는 의약품안전은 국가국민 신체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독성이나 약품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감독하고 평가할 기관이 필요하다. 의사 한의사 약사업계가 상호 협력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네 번째는 이번 백수오 파동에서 선량한 재배농민이나 업체는 보호와 구제가 필요하다. 백수오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카나다도 그 효능을 인정했으므로  그 효능을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며 재배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해야 한다. 
이번 가짜파동이 발생한 업체만이 아니라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사이비업체는 검찰이 나서서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하도록 해야 한다.언제까지 장난치는 업체와 판매자를 솜방이 처벌을 하며 방면할 것인가? 이들이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사직당국이 나서서 척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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