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출신 소프트뱅크 부회장 1천억원대…내국인 CEO는 여전히 '소박'

▲ 소프트뱅크의 해외사업 담당 부회장인 인도 출신 니케시 아로라(오른쪽). 그는 2014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한화 약 1천 500억 원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동양일보) 서구의 동급 선진국에 비해 최고 경영자(CEO)와 일반 직원간의 급여 격차가 작기로 유명한 일본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외국인 경영자에게 천문학적 액수의 연봉을 안기는 기업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흐름을 선도하는 회사는 한국계 손 마사요시(孫正義)가 이끄는 이동통신 업체 소프트뱅크다.

이 회사의 해외사업 담당 부회장인 인도 출신 니케시 아로라는 2014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약 165억 엔(1천 497억 원)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세계의 소프트뱅크'가 되기 위해서는 뛰어난 경영자들이 속속 모이는 경영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19일 주주총회 발언)"는 것이 손 사장의 설명이다. 소프트뱅크는 미국 내 휴대전화 사업 등을 담당하는 로널드 피셔 이사에게도 약 18억 엔(163억 원)을 지급했다.

이와 함께,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은 2014년도에 전년도보다 4천만 엔 오른 10억 3천 500만 엔(약 94억 원)을 받았다.  

반면, '토종 경영자'의 수입은 이들 일부 외국인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도쿄 상공 리서치'가 26일까지 집계한 결과에 의하면 2014년도에 1억 엔(9억 원) 이상을 받은 일본 기업 임원은 316명으로, 전년도보다 많았지만 액수는 많아도 수억 엔 수준이었다.

대표적으로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 연봉은 3억 5천 200만 엔(약 32억 원)이다. 2014년도에 엔저 순풍을 타며 사상 최고인 2조 엔(약 18조 원) 넘는 순이익을 낸 기업의 CEO치고는 '소박한' 액수였다. 또 일본 전자기기 업체를 선도하는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사장 연봉은 3억 2천 600만 엔(약 30억 원)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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