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목련나무에서 두경부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 발견됐다.

미국 앨라배만 버밍햄 재향군인 병원 종합암센터의 산토시 카티야 박사는 목련나무 껍질과 잎에 들어 있는 호노키올(honokiol)이라는 성분이 두경부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UPI통신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6일 보도했다.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설암 등 여러 종류의 두경부암 세포주를 시험관에서 호노키올에 노출시키자 두경부암을 유발하는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과잉발현이 억제되면서 암세포의 증식이 멎었다고 카티야 박사는 밝혔다.

두경부암세포를 주입한 모델 쥐에 호노키올을 투여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호노키올은 EGFR과 결합, 이 단백질의 과잉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두경부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소분자 억제제인 게피티니브(제품명: 이레사)도 EGFR과 결합하지만 호노키올은 이 단백질과 결합하는 힘이 케피티니브보다 훨씬 강하다고 카티야 박사는 설명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두경부암 치료제로 승인한 세툭시맙과 게피티니브는 모두 EGFR의 과잉발현을 억제하는 약이다.

그러나 이 치료제들은 반응률이 낮고 독성과 내성이 있어 치료효과에는 한계가 있다.

호노키올은 이러한 부작용이 없는 만큼 단독으로 또는 기존의 치료제와 병행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카티야 박사는 전망했다.

호노키올은 수백 년전부터 중국 한방에서 불안과 스트레스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설암, 비암, 구순암, 타액선암을 포괄하는 두경부암 발생률은 전체 암의 3%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암 전문지 '종양표적'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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