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순자

햇살 부신 아침

그리움이 눈을 뜬다

내게 오는 넌

맑은 실핏줄로 흐르는 위험이다

한 치의 헛디딤도 없던 나

눈 깜빡할 사이에

슬픔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눈물이 번지는 줄 모르고 그리움 밟는다

푸른 그리움 시작되면

기척 없는 바람 보듬는다

침전된 마음 한복판을 빠져나온

집요한 생각의 줄기가

홀로 뜨겁게 입김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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