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조정단 “다음 주중 발표”…이해당사자 양보 요구할 듯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 대농지구 3차 아파트 건립사업을 두고 청주산단 입주업체 등의 반발로 발생한 집단갈등 중재안이 다음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갈등조정에 나선 녹색청주협의회 갈등조정단은 7일 “공문 형태로 입장을 정리, 다음 주중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등조정단은 지난 6일에도 회의를 열어 막바지 중재안 정리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중재안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조정단은 청주시의 제안으로 지난 3월 중재활동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수차례 회의를 통해 청주시·SK하이닉스·청주산단 관리공단·㈜신영·지웰시티 1차 입주자 대표자회의·지웰시티 2차 입주예정자협의회·충북도교육청 등 이해당사자와 관련 기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앞서 조정단은 중재안과 관련해 “일단 신영 측의 ‘원안’(3차 아파트 건립)이 진행되도록 조정하되 잘 되지 않으면 차선책을 찾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차분 사업 예정지와 대농지구 내 시 소유 공공청사 용지를 맞바꿔 3차분을 건립하는 방안, 3차분 사업 물량(459가구) 축소하는 방안, 신영이 상생 차원에서 주민 휴식공간 등을 조성하는 방안, 소음·교통 문제 해결 방안 등이 제시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조정단이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면 갈등이 되레 증폭될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중재안이 나왔다고 해서 갈등이 완전히 봉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신영 측은 “조정단 활동을 존중하지만, 법 테두리를 벗어나는 중재안이 나오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정단 관계자도 “이번 갈등은 이해당사자들이 상생 차원에서 접근하고 노력할 때 조속히 해결되겠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모두가 피해를 입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기존 1·2차 입주자와 인근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반발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내용이 담길지가 관심이다.

신영은 청주산단 인근 대농지구 1만1223㎡ 부지에 2개 동 459가구 규모의 3차분 아파트를 짓는 주택건설사업 승인 신청서를 지난해 5월말 제출했다. 그러자 지웰시티 2차 입주 예정자 등은 교통난과 학교부족 문제, 신영의 약속 위반 등을 내세워 반발했고, 도교육청은 ‘학생수용 문제해결’을 들어 협의 불가 조처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산단 내 청주사업장 3공장 앞에 지웰시티 3차 아파트가 들어서면 장래 입주민들의 소음 등 환경 관련 악성민원이 우려된다며 반기를 들었다. 청주산단 관리공단과 청주상공회의소도 SK하이닉스의 입장을 지지하는 건의문을 시에 제출했다.

학교 문제는 대농지구 내 청주시 소유 공공청사용지에 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시가 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하면서 해결됐다. 교육청은 공공청사용지 일부를 매입, 42학급 규모의 가칭 솔밭2초를 지어 이르면 2018년 개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대농지구 3차분 사업 예정지와 인근 공공청사용지를 맞바꾸는 청주시와 신영의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 3월 당시 학교 용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3차분 사업 승인 신청을 철회했던 신영은 사업계획 재신청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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