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상임부위원장 겸임…구속된 임각수 괴산군수 공백 보완

▲ 강호동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강호동(57·사진) 충북도 재난안전실장이 괴산 세계유기농 산업엑스포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 3일 재난안전실장에 취임한 지 불과 10일 만에 엑스포 조직위 상임부위원장을 겸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이시종 지사의 ‘특명’에 따른 것으로, 유기농엑스포 집행위원장인 임각수 괴산군수가 구속 기소되면서 뚫린 조직위의 공백을 보완하려는 불가피한 조치다.

임 군수는 지난달 초 구속되기 전까지 관람객 유치와 행사 인프라 구축 등 유기농엑스포 준비를 진두지휘했다.

국내 7대 종단 대표를 설득, 서울에서 열리던 종교문화축제를 괴산으로 유치했는가 하면 전국의 15개 시·도 교육감을 만나 엑스포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처럼 저돌적인 추진력을 발휘하던 임 군수가 돌연 구속되면서 유기농 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에 구멍이 뚫릴 처지에 놓였고, 이 지사로서는 응급 처방이 필요했다.

이 지사는 1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괴산 군수의 (구속 기소) 상황으로 조직위를 보강할 필요가 있겠다”며 강 실장에게 “조직위와 괴산군의 유기농엑스포 추진 업무를 보고받고 현장에 나가 전반적인 엑스포 준비 상황을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가 강 실장을 조직위 상임부위원장에 발령, 총대를 메게 한 것은 그의 경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강 실장은 2012년 충주 세계 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을 맡아 사령탑 역할을 했고, 충북도로 복귀해서는 도정 전반을 챙기는 안전행정국장을 지냈다.

그런 만큼 충북도와 괴산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유기농 엑스포를 챙길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강 실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가 끝나자마자 유기농 엑스포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서둘러 괴산으로 향했다.

엑스포 조직위도 강 실장을 맞이하기 위한 운영 규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조직위원장 밑에 상임부위원장을 두는 취지의 운영 규정 개정안이 바이오 진흥재단 이사회의 의결을 받는 대로 강 실장은 상임부위원장에 임명돼 본격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그의 역할은 유기농 엑스포의 대외적인 홍보와 외국의 농업 관련 기구·기업 유치, 괴산군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등 사실상 조직위 활동을 총괄하는 것이다.

강 실장은 “임 군수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중차대한 일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조직위와 괴산군을 지원, 엑스포 성공 개최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유기농 엑스포는 오는 9월 18일~10월 11일까지 괴산읍에서 ‘생태적인 삶 - 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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