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남 취재부 차장

 

청주지역에서 지난 1일~3일까지 지역에 따라 이틀이 넘게 물 공급이 끊기면서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청주시의 무사안일 행정에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1일 교체를 완료한 900㎜관과 800㎜관 중 800㎜관이 파손돼 송수관 이음부 누수가 발생하면서 이날부터 금천·용암·용정·탑·대성·수동·율량·주중동 등 상당구를 중심으로 수 만 가구에 물 공급이 끊겼다.

찜통더위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시의 사전홍보나 정보도 없이 물이 나오지 않자 시와 관련부서에 항의 전화를 했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동원령이 발령되지 않아 상수도사업본부 직원 상당구가 출근하지 않았고 휴대전화가 꺼져 있는 경우도 있었다.

상수도사업본부의 대응은 방송사에 단수 안내 홍보를 요청한 것이 고작이었다.

각종 재난재해 발생 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내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갖춰 놓고도 제대로 이용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시민들은 물이 없어 밥을 사먹고, 씻기 위해 인근 목욕탕을 이용해야만 했다.

시는 2일 단수 가구수를 상당구와 청원구 8개 동 1300여 가구로 공식발표했다. 이는 정확한 데이터도 없는 주먹구구식 숫자놀음에 불과했다. 실제로 주말과 휴일이라 정확한 통계를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각 동사무소와 지역민 등에 따르면 단수 가구 수는 3~4만가구로 추산되고 있다.

민심이 들끓자 휴가 중인 이승훈 청주시장이 나서 2일 밤에 현장에서 회의를 주재했고 3일 공무원의 안일한 대처와 주민불편에 대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청주시는 이번 일을 교훈삼아 공무원의 무사안일 업무행태가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제대로 된 위기관리 능력을 키워야 한다.

대다수의 청주시민은 ‘일등경제 으뜸청주’와 같은 거창한 목표보다 시민과 소통하는, 시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청주시정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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