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윤수 기자) 유행성 눈병 환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가운데 8, 9월에 특히 크게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지난 1일 일주일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유행성각결막염 기관당 평균 환자 수가 11.7명에서 13.2명으로 12.8% 증가했다. 급성출혈성결막염 평균 환자 수도 1.3명에서 1.8명으로 38.5% 늘었다.

지난해보다 올해 환자 수 증가 폭은 특히 0~6세 아동에게서 컸다. 유행성각결막염의 경우 올해 지난달 26일~지난 1일까지 0~6세의 인구 1000명당 외래환자 수가 5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1명보다 81.9%나 많았다. 이 연령대의 급성출혈성결막염 환자 수는 지난해 3.4명에서 올해 7.1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7~19세 어린이·청소년 환자 수도 올해가 지난해보다 많았다. 이 연령대 유행성각결막염의 인구 1000명당 외래환자 수는 올해 지난달 26일~지난 1일까지 3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4명보다 3.2명 많았으며 급성출혈성각결막염은 지난해 4.7명에서 올해 8.0명으로 3.3명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유행성 눈병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교육부 등에 관리 지침이 담긴 홍보물을 배포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안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 생활시설에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행성 눈병 감염 예방수칙은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수돗물에 손 씻기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기 △수건이나 베개, 담요, 안약, 화장품 등 개인 소지품은 혼자 사용하기 등이다.

눈병 환자 행동수칙은 예방수칙에다 △사용한 수건 등을 뜨거운 물과 세제에 세탁하기 △안과 전문의 진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수영장 등은 가지 않기 등이 추가된다.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 모두 흔히 유행성 눈병으로 불리지만, 유행성각결막염은 결막뿐 아니라 각막에도 염증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출혈이 동반돼 눈이 붉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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