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정

가스 불에

여름을 끓이다 지쳐

나앉은

공원 그루터기벤치

 

뾰족이 빼문 입으로

주절주절

조잘조잘

주절주절 조잘조잘

더운 숨소리 쏟아낸다

 

시야 기득

온통 짙푸른 녹음 속

소나기 한 줄금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들

 

무슨 수로

목백일홍

혼자 붉냐고

꽃 피우냐고

 

매미까지 거들어

왁자지껄

깊어지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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