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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부터 조선까지 우리 ‘흥’의 시원은 어딜까…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우리 ‘흥’의 시원은 어딜까…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5.08.27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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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임하는 청주대 박재희 교수 책‘우리 춤을 찾아서’ 발간 시대별 대표 전통춤 뽑아 대중에 쉽고 재밌게 전달 1부 동양일보 연재 시리즈 2부 발표 논문 추려 실어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33년 6개월. 인생의 절반 이상을 고스란히 바친 교수로서의 삶에 이제 온점을 찍을 시간이다. 그러나 그 온점이 마침표 보다는 쉼표처럼 보이는 건 그 끝이 새로운 시작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의무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무용가의 길을 가고 싶다”는 박재희(66) 청주대 교수.

이달 말로 퇴임을 앞둔 박 교수를 27일 만났다. 지난 주말 광주여대에서 강습회를 열고 잇달아 25일 서울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열린 ‘팔무전’에서 공연하느라 가빴던 숨을 잠시 고르고 있는 중이었다. 정점에 선 한국 전통춤꾼 24인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이 공연에서 그는 태평무를 선보였다.

1982년 청주대 교수로 온 그에게 지난 30여년은 무용의 불모지였던 청주에 춤의 뿌리를 깊이 내리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에게 좋은 무용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고자 무용과 졸업생이 처음 배출된 1985년 ‘박재희 새암무용단’을 꾸렸고, 전통춤의 대모 한영숙 선생의 춤을 전승하고 정신을 기리고자 2000년 ‘벽파춤연구회’를 창설했다.

박 교수는 “무용가로서, 교육자로서 오롯이 우리 춤의 발전과 그 춤을 통해 훌륭한 제자들을 양성하고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를 모색하며 지내온 세월이었다”고 회상했다.

기쁨으로 점철된 시간이었지만 돌이키고 싶지 않은 아픔도 있었다. 2009년 청주대 무용과가 폐과된 것. 박 교수는 “청주대 무용과를 지켜내지 못한 일이 가슴 아프고 졸업생과 지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 어린 학생들이 타지로 계속 떠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앞으로 지역의 무용을 어떻게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년을 맞으며 처음으로 책을 냈다. 최근 발간된 ‘우리 춤을 찾아서’에는 2006년 1~8월 동양일보 연재물과 그동안 고대무용사와 관련해 박 교수가 써 온 논문이 축약, 정리돼 있다.

1부에는 동양일보에 연재됐던 ‘우리 춤을 찾아서’ 시리즈가 실렸다. 4,5세기 고구려 춤부터 조선 순조 때 창작된 춘앵전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특징이 되는 춤들을 뽑아 설명해 한국 전통춤의 역사적 흐름을 짚어볼 수 있다. 일반인들이 부담 없이 읽고 전통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쓰였다.

2부에는 고구려의 ‘호선무’와 백제인 미마지가 일본에 전한 ‘기악’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1990년대

 

발표했던 논문 ‘고구려시대 무용고-호선무를 중심으로’, ‘미마지의 기악의 재조명(1)-기악의 당초 모습을 복원하기 위하여’ 등의 내용을 추려 실은 것이다. 당시 박 교수는 선학들의 연구 자료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고대 무용사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고 논문을 발표, 대한무용학회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박 교수는 “1995년 유니버시아드 후쿠오카대회 문화축제에 새암무용단이 초청돼 일본에서 공연하며 백제의 미마지가 일본에 전해줬다는 기악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며 “논문을 발표하고 국내 일본 관련 학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연락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정년퇴임식을 겸한 출판기념회는 오는 29일 오후 5시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다. 박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이화여대 재학 시절 스승으로 50여년 간 사제의 정을 이어 온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정년을 맞는 지금 돌아보면 제자들과 함께 지하 무용실에서 밤을 새워가며 힘들게 연습했던 기억이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습니다. 부족한 제가 행복하게 정년을 맞을 수 있는 것은 주위의 많은 분들 덕분입니다. 제자, 선·후배, 동료, 그리고 무용을 사랑하는 지역의 많은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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