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 등 치료법 향상…조기 치료가 중요"

(동양일보) 흔히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리는 조현병(調鉉病)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최근 4년 사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병은 난치병이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약물치료 등 치료법이 향상된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현병(질병코드 F20)'에 대한 진료비 지급자료를 보면 조현병 진료인원은 2010년 9만4000명에서 작년 10만4000명으로 10.6% 증가했다.

그 사이 진료비 역시 2836억원에서 3291억원으로 16.0%나 늘었다. 연평균 환자수는 2.6%, 진료비는 3.8% 증가했다.

조현병 진료 인원이 늘었지만, 이는 실제로 질환을 앓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병 치료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면서 치료를 받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조현병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 50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대별로는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기준으로 하면 남성(343명)과 여성(336명) 모두 40대가 가장 발생률이 높았다. 남성은 30대(288명), 50대(217명)가, 여성은 50대(316명)와 30대(275명)가 각각 뒤를 이었다. 반면 10대는 남녀 각각 32명과 31명으로 상대적으로 환자가 적었다.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입원환자가 991만원으로, 외래환자(102만원)보다 10배 가까이 높았다.

조현병은 사실이 아닌 것을 확신을 가지고 믿는 망상,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각을 경험하는 환각이 대표적인 증상인 정신 질환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언어를 쓰거나, 정서적으로 과도하게 둔감한 증상 등으로 사회적 활동에 장애를 일으킨다면 이 역시 조현병에 해당된다.

이 병은 원래는 '정신분열병'으로 불렸지만 병명이 사회적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2011년 공식적인 명칭이 '조현병'으로 변경됐다.

병명의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이다.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조율되지 못했을 때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데서 비롯됐다.

조현병이 발병하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 전두엽 변연계를 비롯한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유전적 경향성 등 생물학적인 이상이 중요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하지만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는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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