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교차로 입구~수정연립… 주민들 교통사고 위험 노출 군 “인도 확보 비용 많이 들어 미개설… 규정엔 문제 없어”

▲ 임꺽정로 서부 교차로 입구 부근에 인도가 확보되지 않고 둑이 형성 된 곳에 가로수가 심겨져 있다.

(괴산=동양일보 하은숙 기자)괴산군이 도로확장 공사를 하면서 인도를 확보하지 않아 군민 안전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31일 괴산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군은 군청 앞 도로 확·포장 공사를 하면서 임꺽정로(서부교차로 입구~ 수정연립간 2㎞) 한쪽 면에 인도를 확보하지 않은 채 공사를 마무리했다.

더욱이 인도가 있어야 할 공간에는 소나무가 버젓이 식재돼 있다.

이 도로는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위해 군청 앞 도로를 확·포장한 것으로, 인도 없는 도로는 보행자 뿐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사고위험을 안겨주고 있다.

주민 A씨는 “괴산군은 보행자 우선의 교통 정책을 써야 함에도 자동차와 가로수가 사람보다 더 중요한가 보다”며 군의 행정을 질타했다.

이어 그는 “자전거룰 타고 갈때는 더욱 위험하다. 어느 길로 자전거를 타고 가라 하는 건지, 심지어 키가 큰 사람은 소나무 가지에 머리가 걸려 통행에 불편은 물론 사고 위험마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도로 한쪽에 인도가 없는 건 맞다. 이는 암벽으로 되어 있어 인도 확보 시 많은 비용이 들어 인도를 개설하지 않았다. 양쪽 인도 폭 합이 3m 이상이면 된다는 규정에 따라 한쪽 인도가 4m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민 통행 편의를 위해 앞으로 인도를 확보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같은 괴산군의 주장에 대해 주민 B씨는 “한쪽 면의 인도 폭이 4m라면 양쪽에 각각 2m짜리 인도를 만들면 되지 않느냐“며 ”암벽 비용 운운하며 인도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군민 안전을 무시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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