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무상급식비 분담을 둘러싸고 벌이는 소모적 논쟁이 1일 개회한 342회 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의 도마에 올랐다.

도의원들은 지난 1월부터 8개월이 넘도록 무상급식비 분담률을 놓고 설전만 벌이는 도와 도교육청을 비난하고 입을 모아 양 기관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도교육청은 무상급식비 총액 914억원의 절반(457억원)을 요구하고 있고, 충북도는 식품비(514억원)의 70%(359억원)만 주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박봉순(청주8) 정책복지위원장은 이날 5분 자유발언에서 “충북도와 도교육청은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도민과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빠른 시일 내에 무상급식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충북도의회는 공식․비공식 논의를 통해 무상급식 분담갈등을 중재하고자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양 기관은 도민들의 합의 촉구는 안중에도 없는 듯 자신들의 주장만 되풀이하며 평행선을 치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칫 무상급식 갈등이 치킨게임 형국으로 치달아 도청과 도교육청 양 기관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매우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충북도내 14만 명의 초ㆍ중학생 아이들의 행복한 밥상이 양 기관의 이해도 없고 양보 없는 진흙탕 논쟁으로 자칫 눈칫밥으로 바뀔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끝장 토론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임회무(괴산) 행정문화위원장도 “이제는 무상급식 해결을 위한 지사과 교육감의 결단만 남았다. 오늘이라도 당장 의장실에서 담판을 지어달라”고 요구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8월 충북도의회 주관으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문제와 해결책이 모두 도출됐다”며 “지금 도민들은 양 기관장의 교육철학과 선거공약을 믿고 무상급식 문제가 잘 해결되리라는 낙관 속에서 무상급식문제 갈등해결을 선언할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양희(청주2) 의원도 집행부 질문에서 “무상급식에 대한 갈등은 실무진을 넘어선 것”이라며 “두 기관장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 무상급식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양 기관이 아이들의 급식 제공이 미래 교육에 대한 투자라는 생각에는 의견을 같이 하기 때문에 기다려주면 의견이 조율될 것”이라며 “공식·비공식 루트를 모두 가동해 이 지사와 무릎을 맞대 접점을 찾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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