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교수회 “교육부 상대 투쟁 동참”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부산대 교수의 투신자살로 촉발된 국립대 자율화 요구 움직임이 충북으로도 번지고 있다.

3일 충북대 교수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이 대학 본부 3층 대강연실에 고 고현철 부산대 교수의 분향소를 설치, 조문을 받고 있다.

고 교수는 지난달 17일 오후 3시 5분께 부산대 본부건물 4층에서 총장 직선제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투신해 숨졌다.

충북대 교수회는 지난 2일 이런 부산대 사태를 교내 교수들에게 알리기 위한 보고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140여명의 교수가 참여해 ‘대학 자율화 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

박병우 교수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 교수는 대학의 민주화와 자율을 외치며 소천했다”며 “부산대 사태가 일어난 원인과 책임은 대학 위에 군림하는 교육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회장은 “이번 일이 대학 구성원 간 약속 이행, 신뢰 회복 등 자체 개혁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충북대 교수회는 이날 교육부를 상대로 거점국립대학교수회연합회와 함께 대학 자율성 보장과 총장 직선제 시행 등을 요구하는 투쟁에 동참한 것을 결의했다.

충북대 교수회는 오는 18일 여의도에서 예정된 거점국립대학교수회연합회 주관 전국교수대회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9개 국립대 교수회로 구성된 거점국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부산대 사태를 계기로 '교육부가 소위 대학 선진화 방안을 통해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구성원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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