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각종 철도시설 공사에 참여한 업체들이 저가에 입찰한 이후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부풀려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은 8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100억원 이상 공사를 조사한 결과 최근 5년간 설계변경으로 늘어난 공사비만 2조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 기간 최종 공사비는 23조4천421원이었는데 이는 최초 사업비보다 10%나 늘어난 것이다.

한 공구에서는 무려 15차례나 설계변경되는 등 총 설계변경 횟수는 603차례나 달했다.

이 의원이 조사한 187개 공구 중에서 59%에 달하는 111곳에서 계획변경과 물가변동을 설계변경 이유로 들었다.

애초 계획 대비 공사비를 절감한 곳은 26개 사업장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공사 현장의 여건이나 물가변동 등을 이유로 공사가 늦어지면 예산 집행계획도 어긋나고 결국에는 사업비 증액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187개 공사구간 중에서 66%에 달하는 123곳에서 저가낙찰에 의한 계약이었다.

저가 낙찰은 부실시공과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나아가 해당 업체의 경영부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체 공사구간 중에서 12개 현장의 공사를 법정관리를 받는 기업이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공사에 참여한 상당수 업체가 일단 낙찰받고 보자는 식으로 저가에 써내고 잦은 설계변경으로 공사비를 부풀려 결국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증액에 관해 감리단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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