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건설업체 잇따라 분양 열풍… '거품' 우려도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청주시에 올들어 분양에 나섰던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성공하자 앞다퉈 분양을 준비하는 등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9일 청주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주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6월 호미지구 우미린 아파트(1291가구) 분양은 청약 경쟁률이 평균 36.1대 1을 보일 정도로 '청약 광풍'이 불었다.

분양가가 최근 청주권에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싼 3.3㎡당 859만원이었음에도 불구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흥덕구 비하동 대광 로제비앙 아파트(528가구)도 분양가를 평균 815만원으로 책정, 분양에 나서 관심을 끌었다.

이 아파트 역시 지난 8일 시행한 1순위 청약에 1430명이 몰려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사실상 분양을 마감했다.

지난해와 올해 분양에 나섰던 다른 건설업체도 대부분 미분양 물량이 없었다.

몇 년 전까지 미분양 물량이 2000여 가구를 웃돌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청주권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청주 방서지구에서 GS건설과 중흥건설이 각각 1500가구, 1600가구의 아파트를 짓기 위한 사업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진건설도 주택조합 형식으로 6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선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무소가 청주시청 인근에 주상복합아파트(664가구)를 짓기 위해 최근 건축 경관·교통심의위원회를 통과했고, 충북도청 인근에는 주상복합아파트(650가구)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금천동(740가구), 용암동(318가구), 내수읍(545가구), 강내면(400가구)에서도 주택조합 아파트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계획된 아파트 분양 물량만 계산해도 내년초까지 7000여가구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저금리에 따른 가수요가 몰리면서 실거주 목적보다는 전매 차액을 노려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들이 대거 '묻지마 청약'에 나서면서 투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편승해 건설업체들이 일제히 아파트 분양시장에 뛰어들고, 분양가까지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오름과 내림의 흐름이 반복된다"며 "최근 부동산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청주에서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분양하는 아파트의 입주시기가 달라 한꺼번에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일시적 과잉 공급 현상을 빚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실제 현재 분양했거나 분양을 준비 중인 아파트 준공시기는 올해 2500가구, 내년 2400가구, 2017년 3300여가구, 2018년 2100가구 등이다.

또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청주의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지만, 원룸 등을 제외하면 85% 수준에 불과하고, 청주시가 100만도시로 성장할 것을 고려하면 매년 3000여 가구가 공급돼야 한다"며 "현재 공급물량은 적정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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