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남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지난 8월 초 청주지역에서 벌어진 초유의 단수사태가 청주시의 총체적 ‘위기관리 시스템’ 개선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수사태 이후 시민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했고 시는 피해사실 접수에 나섰다. 시는 피해 배상 협의 기구를 구성해 피해배상에 나설 예정이다.

청주시 상수도 사고원인 조사위원회는 지난 7일 자체조사를 통해 단수에 대해 준비부족과 무리한 시공 등 ‘총체적 부실’이 낳은 인재(人災)로 판명했다. 도수관로 연결공사 중 신축관이 휘어지면서 관 연결고리인 고무링 압착의 불균형에 의해 대규모 누수가 발생, 단수로 이어졌다고 규정했다.

사고조사위는 단수사고 대체관로 정비와 단수사고 대비 체계적인 대처 시스템 구축, 근무인력의 전문성 확대 등의 개선대책도 내 놓았다.

사실 단수 이유는 시민에게 크게 중요치 않다. 시민들은 단수 안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며 4일씩이나 끌었다는 것에 분노했다. 사전홍보나 정보도 없이 물이 나오지 않았고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동원령조차 발령되지 않았다. 각종 재난재해 발생시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안내하는 시스템 등을 갖춰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다.

최근 수장이 바뀐 청주시상수도사업본부가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자체적으로 ‘지원대책 추진반’ 운영, 피해세대를 방문해 피해주민을 위로하고 수질관리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중훈 상수도사업본부장도 연일 주민센터 직원들과 단수피해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피해지역 주민 달래기’에 나섰다.

본부장의 총괄지휘 아래 3개팀 23명으로 구성된 지원대책 추진반은 사고 수습완료시까지 운영된다.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이와 함께 요금감면규정 정비를 위한 수도급수조례 개정과 상수도시설 확충, 위기대응 매뉴얼 정비 등에 나선 상태다.

시는 이번 단수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유비무환’(有備無患)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지혜로 위기대응능력을 키워 시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청주시정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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