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 음식, 판매 등 체험·볼거리 풍성…피아노 11대 퍼포먼스 등
해외 100여명 참석, 외신 취재 경쟁… 젓가락 신동 대상에 심유빈양

▲ '젓가락페스티벌‘이 청주예술의전당, 정주백제유물전시관 등의 일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11일 오전 청주시 국민생활관에서 젓가락 경연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젓가락으로 콩을 옮기고 있다.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젓가락 페스티벌 2015청주’ 둘째 날인 11일 오전 11시 청주예술의전당과 국민생활체육관 일원에서 ‘젓가락의 날’ 선포식이 열렸다.

이번 축제를 주관한 청주시는 젓가락 모양을 본 떠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명명했다.

선포식은 이승훈 청주시장과 이어령 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 한·중·일 3국와 어린이 20여명이 함께 했다.

이승훈 시장은 “아시아인의 문화유전자 젓가락은 생명의 리듬이다. 젓가락은 짝을 이루는 조화의 문화이다. 젓가락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디자인 원형이다. 젓가락은 음식과 인간의 상호주의다. 젓가락은 하드웨어, 젓가락질은 소프트웨어다”라며 선언문을 낭독하고 한·중·일 3국의 대표와 함께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2015년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선포식에 어린이들이 함께 한 것은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지구촌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에서다.

젓가락의 날 행사에는 세계 각국에서 1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문화도시는 물론이고 중국의 북경·상하이, 일본의 동경·후쿠오카·가나자와·오바마시 등에서도 작가와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태국, 베트남, 미얀마, 대만 등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권에서도 참여했다.

외신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일본의 NHK WORLD는 지난 9일부터 청주에 상주하며 젓가락페스티벌의 준비과정과 특별전, 학술심포지엄, 젓가락의 날 행사 등을 자세히 취재한 뒤 이날 세계 150개 지역으로 생중계했다. 또 아랍계 방송인 알자지라방송과 중국 칭다오, 취안저우, 일본 니가타 등에서도 방송과 신문의 취재가 이어졌다.

행사장 앞거리에는 음식, 시연, 체험, 판매 등 젓가락문화를 한자리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난장이 펼쳐졌다. 국수(한국), 짬뽕(중국), 우동(일본)의 맛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푸드트럭이 운영되면서 수백 명이 음식 맛을 보기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 유기, 나전 등의 한국 전통 공예 체험과 중국·일본의 젓가락 장인들이 참여해 각국의 젓가락 제작과정을 시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됐으며 청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생활공예인 20여명이 프리마켓을 운영, 젓가락을 중심으로 한 衣食住(의식주) 서브컬처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자리가 됐다.

선포식에 이어 진행된 퍼포먼스는 그랜드 피아노 11대를 22명의 피아니스트가 ‘젓가락 행진곡’과 ‘환희’를 부르며 행사의 메시지를 공연예술로 표현했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충청어린이예술단의 깜찍한 율동과 한·중·일 3국의 젓가락 장단 합동공연이 이어지면서 젓가락의 날이 축제의 장, 동아시아 화합의 장이 됐다.

젓가락의 날 행사가 열린 청주국민생활관 일원은 지역작가들이 제작한 한지등과 젓가락 손글씨 현수막 등으로 행사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예가 이희영씨와 신철우씨는 행사장 앞 거리에 젓가락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붓글씨로 표현한 40여장을 제작해 설치해 한·중·일 3국의 문자와 디자인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생활관 내부에는 한지작가 이종국씨가 길이 20m 내외의 한지 등 30여개를 제작 설치했으며 중국과 일본의 등도 함께 설치해 한·중·일 3국이 하나되는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이날 젓가락신동에는 심유빈(내수읍 동심어린이집) 어린이가 대상을 수상해 상장과 금젓가락을 받았다. 전국에서 2000여명이 신청해 사전 예선과 현장 예선에 통과한 어린이 16명이 1분 내에 정확한 젓가락질로 작두콩을 옮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우수상에는 유채이 어린이가 수상해 상장과 은젓가락을 받았으며 우수상에는 정수지, 정지원 어린이가 수상해 상장과 동젓가락을 받았다.

국제젓가락문화협회 우라타니 효우고(浦谷兵鋼) 회장은 “젓가락은 음식이고 손이며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에 소중하고 가치있게 활용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한 청주의 놀라운 선택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지구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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